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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속으로

죽은 씨앗, 살아있는 말씀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5. 30.

초등부 교사 한 분이 하루는 주일학교 성경공부 시간에 조그만 알맹이 하나를 손에 들고 들어왔습니다. 호기심 어린 투명한 눈망울들이 일시에 선생님의 손을 바라보자, 미소만 머금고 있던 선생님이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

"얘들아, 이것은 씨앗이란다. 그런데 이 씨앗이 자라서 큰 나무가 되려면 무엇이 가장 필요하겠니?"라는 선생님의 질문에 말문을 열 기회만 찾던 개구장이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던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선생님 흙이 제일 중요해요. 씨앗은 흙이 있어야 자랄 수 있잖아요." 한 녀석이 자신 만만하게 으쓱거리며 대답을 하자, 또 한명이 "햇빛이 가장 필요해요. 햇빛이 없으면 영양분을 만들어 낼 수 없어요" 라며 자신있게 대답했습니다.

한참 듣고 있던 선생님이 이제 결론을 내려야 할 시간이란 듯이 입을 열었습니다.
"얘들아, 사실을 이 씨앗은 삶은 것이란다." 그러자 꼬마들은 억울한 듯 얼뚱한 눈들을 아무렇게나 내던지며 선생님의 다음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명이란다.
생명이 없는 씨앗에는 햇빛도, 물도, 흙도, 공기도 더 이상 소용이 없는 법이지."


주일학교 교사가 조용히 꺼내든 조그만 씨앗 하나. 그 작은 존재는 아이들의 눈빛을 단숨에 끌어당겼습니다. 아이들은 그 씨앗이 자라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흙, 햇빛, 물, 공기… 맞습니다. 씨앗이 자라기 위해 필요한 것들입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뜻밖의 고백을 털어놓습니다.
“이 씨앗은 삶은 것이란다.”

그 순간 아이들의 얼굴에 스치던 당황함과 실망,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순전한 이해력. 아무리 좋은 환경이 주어져도, 그 씨앗에 생명이 없다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 앞에, 그들의 눈빛은 조금 더 깊어졌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그렇지 않습니까? 교회에 다니고, 예배를 드리고, 찬송을 부르며, 기도를 올립니다. 이 모든 것들은 신앙의 ‘환경’입니다. 마치 흙과 햇빛과 물과 공기처럼, 유익한 조건들입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이 빠져 있다면, 생명이 없다면, 그 모든 환경은 아무런 생육도, 변화도, 열매도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생명 없는 씨앗은 죽은 것입니다. 아무리 비옥한 흙 속에 심겨져도, 아무리 따스한 햇살이 비추어도, 아무리 풍성한 물이 부어져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겉모습은 씨앗이지만, 그 안에 생명의 가능성이 끊어졌기에 열매를 기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 안에 있어도, 성경을 읽어도, 기도해도, 찬양해도…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내 안에 없다면, 그것은 결국 종교 활동에 불과할 뿐입니다.

히브리서 4장 12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말씀은 살아있는 씨앗입니다. 그 말씀 안에 생명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말씀은 단순히 귀로 들려지는 정보가 아닙니다. 그 말씀이 우리의 마음밭에 뿌려지고, 성령의 역사 가운데 생명의 싹을 틔우기 시작할 때, 비로소 진짜 변화가 시작됩니다. 회개가 일어나고, 죄에 대한 감각이 생기며, 하나님의 은혜에 목마르게 되고, 세상을 향한 욕심이 죽어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좋은 환경을 찾습니다. 좋은 교회, 감동적인 예배, 실력 있는 설교자, 수준 높은 찬양, 감성적인 분위기… 그러나 그 안에 생명이 없다면, 그 모든 것은 결국
‘죽은 씨앗’일 뿐입니다. 진짜 필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입니다. 그리고 그 생명은 오직 말씀과 성령으로 말미암아 내 안에 심겨질 때 시작됩니다.

우리의 관심은, 환경이 아니라 생명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내 마음에 받아들입니까? 그 말씀이 나를 꿰뚫고 찔러 회개로 이끌며, 나를 살리고 변화시킵니까? 아니면 나는 교회 안에 있으나 죽은 씨앗처럼, 외형만 갖춘 채 아무 열매 없이 살아가고 있습니까?하나님은 묻습니다.
“너는 살아 있는 씨앗이냐, 죽은 씨앗이냐?”

씨앗은 죽어야 삽니다. 씨앗이 땅 속에 묻히고 썩어질 때, 그 안에서 생명이 터집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자신이 죽어야 그리스도의 생명이 시작됩니다. 자아가 무너지고, 옛 사람이 십자가에 못 박혀야, 새로운 생명이 우리 안에서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은 생명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그 생명은 말씀 가운데 있습니다. 죽은 씨앗이 아닌, 살아있는 생명의 사람으로 살기를 바랍니다. 말씀 안에서, 생명으로 자라가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그 생명을 또 다른 씨앗으로 나누어 뿌리는 삶을 살아가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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