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다른 천사가 성전에서 나와 구름 위에 앉으신 이를 향하여 큰 음성으로 외쳐 이르되 당신의 낫을 휘둘러 거두소서 땅의 곡식이 다 익어 거둘 때가 이르렀음이니이다 하니”(요한계시록 14:15)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휴거’는 단순한 미래 사건으로 남아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어느 날 갑자기 모두 함께 들림 받는다”는 기대 속에서 휴거는 위로이자 안심의 언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과연 모든 믿는 이가 동시에 휴거되는가?” 구원은 은혜로 주어지지만, 휴거는 생명의 성숙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휴거는 ‘이동’이 아니라 ‘수확’입니다. 농부는 씨를 뿌린 뒤, 매일 밭으로 나가 “언제 수확하지?”라고 외치지 않습니다. 아직 푸른 곡식을 보며 곡간으로 옮기지 않습니다. 수확은 때의 문제가 아니라, 성숙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삭이 충분히 익고, 알곡이 단단해질 때, 그때 농부는 낫을 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상태인가? 겉으로는 교회에 다니고, 말씀을 알고, 신앙의 언어를 사용하지만 여전히 쉽게 상처받고, 쉽게 분노하며, 여전히 자기중심적인 생명의 상태에 머물러 있지는 않습니까. 씨앗은 뿌려졌으나, 생명은 아직 자라지 않은 상태일 수 있습니다. 휴거는 단순히 하늘로 ‘옮겨지는 사건’이 아니라, 주님 앞에 거두어질 만큼 성숙한 생명이 되었는가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모든 믿는 이가 동시에 휴거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 말은 구원을 부정하는 것도, 차별을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성경이 반복해서 말하는 ‘이기는 자’, ‘깨어 있는 자’, ‘준비된 자’의 원리를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마치 과수원에서 먼저 햇볕을 충분히 받아 일찍 익은 열매가 먼저 따여 나가듯, 주님과 깊은 연합 가운데서 자아가 깨어지고, 십자가로 다듬어지고, 생명이 성숙한 믿는 이들은 먼저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게 됩니다.
반면, 여전히 세상과 신앙을 병행하며, 생명보다는 지식을 쌓고, 헌신보다는 안전을 택한 믿는 이들은 나중에 성숙하여 수확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성숙은 자동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왕국은 상급의 문제입니다. 이는 충성과 이김, 주님과 함께 다스리는 영광과 연결됩니다. 하지만 휴거는 성숙의 문제입니다. 이는 생명이 얼마나 자랐는가, 주님의 생명이 우리 안에서 얼마나 주권을 가지는가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종종 이 둘을 혼동합니다. 왕국의 영광을 꿈꾸면서도, 정작 오늘의 삶에서는 여전히 미성숙한 자아를 붙들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주님은 열매 없는 가지를 자르시고, 열매 맺는 가지는 더 깨끗하게 하십니다. 이 다듬어짐의 과정이 바로 성숙인 것입니다.
휴거에 대한 이 가르침은 공포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깊은 은혜의 초대입니다. “준비하라”는 말은 “네가 아직 기회 안에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의 신앙은 어떠합니까? 말씀을 들으면서도 여전히 자신을 변호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십자가를 말하면서도, 실제 삶에서는 자기 부인을 피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주님의 오심을 기다린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그분이 다듬으시는 손길은 거부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휴거는 어느 날 갑자기 닥치는 사건이기 전에, 오늘의 삶에서 매일 진행되는 성숙의 과정인 것입니다.
주님은 푸른 이삭을 억지로 거두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익은 열매를 결코 지나치지도 않으십니다. 왕국은 이기는 믿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상급이며, 휴거는 이기는 자의 성숙한 생명을 요구합니다. 오늘도 주님은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더 많이 알기를 기다리시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이 자라기를 기다리십니다. “주님, 제가 들림 받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이 질문 앞에 서는 하루가, 이미 휴거를 향한 가장 실제적인 준비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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