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땅히 율법과 증거의 말씀을 따를지니 그들의 말하는 바가 이 말씀에 맞지 아니하면 그들이 정녕히 아침 빛을 보지 못하고”(이사야 8:20)
몇몇 젊은 믿는이들이 구원받은 후 처음으로 성경을 진지하게 읽기 시작했을 때, 그들은 예상하지 못한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알고 있던 기독교가 성경과 너무 다르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들은 아직 학생이었고, 교단의 지도자도 아니었으며, 신학을 체계적으로 배운 사람들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성경 앞에서 더 솔직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전통이나 관행, ‘원래 그런 것’이라는 말에 얽매이지 않고, 성경이 무엇을 말하는지를 그대로 보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오늘날 실행되고 있는 기독교의 거의 모든 모습이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에서 정하신 길과 크게 벗어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보면, 어떤 사람이 처음 교회에 나가면, 성경보다 먼저 배우는 것이 있습니다. 예배 시간은 언제인지, 어떻게 앉아야 하는지, 어떤 말은 해도 되고 어떤 말은 하면 안 되는지, 봉사는 얼마나 해야 ‘좋은 성도’인지 같은 것들입니다. 이 자체가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이런 것들이 성경보다 더 중요한 기준이 되어 버릴 때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성경에 뭐라고 쓰여 있는가?”보다 “우리 교회는 원래 이렇게 해”라는 말을 더 자주 사용합니다. 그렇게 기독교는 말씀의 생명력보다는 문화와 분위기, 형식으로 유지되는 종교가 되어 갑니다. 비정상성은 바로 이런 문제에서 시작됩니다. 말씀에서 출발하지 않은 신앙, 말씀으로 돌아가지 않는 신앙, 겉으로는 기독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성경과 점점 멀어지는 모습인 것입니다.
또 하나의 치우침은 구원 이후의 신앙을 대하는 태도에서 나타납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구원은 은혜로 받는다”고 분명히 말합니다. 그러나 구원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는 내가 잘해야 한다.” “더 열심히, 더 헌신적으로, 더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 이 말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방향입니다.
성경은 구원뿐 아니라 성화의 과정 역시 하나님이 시작하시고 하나님이 이루어 가신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실제 신앙의 현장에서는, 구원 이후의 삶이 거의 전적으로 인간의 결심과 노력에 맡겨진 것처럼 가르쳐집니다. 마치 이런 그림과 같습니다. 수영장에 빠진 사람을 누군가 건져 올려 놓고는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살려 준 건 내가 맞지만, 이제 숨 쉬는 건 네가 알아서 해.” 결국 성도들은 은혜로 시작했다가, 어느 순간부터 자기관리와 자기의로 신앙을 유지하려 애쓰는 사람이 됩니다. 이것이 말씀에서 벗어난 기독교의 한 단면인 것입니다.
오늘날 기독교의 또 다른 치우침은 외형적 성공을 하나님의 축복과 동일시하는 태도입니다. 교인이 많아지면 “하나님이 함께하신다”고 말하고, 건물이 커지면 “하나님의 은혜”라고 해석합니다. 반대로 작고 연약한 공동체는 어딘가 부족한 신앙처럼 여겨집니다. 그러나 성경을 정직하게 읽어보면, 하나님의 역사는 종종 작고 약한 곳, 심지어 실패처럼 보이는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십자가는 당시 기준으로 보면 가장 철저한 실패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자리에서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말씀에서 벗어난 기독교는 십자가를 이야기하면서도, 실제로는 십자가의 길을 피합니다. 고난보다는 성공을, 자기 부인보다는 자기 실현을, 순종보다는 결과를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 결과, 교회는 점점 세상과 닮아가고, 성도는 복음을 믿는 사람이기보다 종교적 소비자가 되어 갑니다.
젊은 믿는이들이 발견한 것은 단순한 비판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본 것은 절망이 아니라 부르심이었습니다.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라.” “사람의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길을 보라.” 기독교의 치우침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 동안 조금씩, 아주 자연스럽게, 그리고 ‘좋은 의도’라는 이름으로 쌓여 온 결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바로잡는 길도 화려하지 않습니다. 다만 다시 말씀 앞에 서는 것입니다.
묵상은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내가 믿고 있는 신앙은 정말 성경에서 나온 것인가? 아니면 익숙한 기독교 문화와 관행을 믿고 있는 것은 아닌가?" 오늘날에도 주님은 여전히 우리에게 “거의 모든 것이 길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을 보여 주십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렇게 초대하십니다. “다시 나에게로, 다시 말씀으로.” 그 초대 앞에서 겸손히 멈춰 서는 사람, 그 사람이야말로 치우친 시대 속에서 말씀 위에 서 있는 성도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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