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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신앙

지금 그리워한다면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0. 16.

“하나님이여, 나를 판단하시되 경건하지 아니한 나라에 대하여 내 송사를 변호하시며 간사하고 불의한 자에게서 나를 건지소서.”(시편 43:1)

우리는 살아가면서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자주 경험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할 때, 한때 함께 웃고 울던 친구를 떠올릴 때, 또는 이미 지나가 버린 아름다운 시절을 회상할 때 우리는 그리움에 사로잡힙니다. 그러나 믿음의 여정 속에서 경험하는 ‘그리움’은 조금 다릅니다. 그것은 단순히 과거를 향한 향수가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깊은 사모함이자 영혼의 갈증입니다.

시편 43편의 시인은 깊은 외로움과 억울함 속에서 하나님을 그리워합니다. 그는
“간사하고 불의한 자에게서 나를 건지소서”라고 울부짖습니다. 세상 속에서 정의는 무너지고, 신앙인은 조롱받으며,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듯 느껴집니다. 그래서 시인은 묻습니다. “주는 나의 힘이 되신 하나님이시거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2절)

이 고백은 단지 절망의 외침이 아닙니다. 그는 여전히 하나님을
‘나의 힘’, ‘나의 하나님’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움은 신앙의 다른 이름입니다. 하나님을 그리워할 수 있다는 것은, 여전히 그분을 사랑하고 신뢰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탄식 속에서도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의 빛과 주의 진리를 보내시어 나를 인도하시고 주의 거룩한 산과 주께서 계시는 곳에 이르게 하소서.”(3절)

하나님을 향한 그리움은 우리를 다시 그분 앞으로 이끕니다. 이 그리움이 없었다면, 우리는 세상의 불의 속에 주저앉고 말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리움은 영혼의 나침반이 되어, 다시 성전으로, 다시 예배 자리로, 다시 주님의 임재 속으로 우리를 이끌어 갑니다.

시인은 그리움 끝에 고백합니다.
“내가 하나님의 제단에 나아가 나의 큰 기쁨의 하나님께 이르리이다. 하나님이여,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수금으로 주를 찬양하리이다.”(4절) 그리움은 결국 찬양으로 이어집니다. 눈물로 시작된 기도가, 믿음의 노래로 변하는 순간입니다.

시편의 마지막 구절은 우리 영혼에 큰 위로를 줍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5절) 이 말씀은 시인이 자기 영혼을 향해 건네는 ‘믿음의 설교’입니다. 낙심할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도, 그는 자기 자신에게 명령합니다.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그를 변호하실 것이고, 다시 성전으로 돌아가게 하실 것이며, 다시 찬송하게 하실 것을 말입니다. 이 믿음이 그를 불안에서 건져냈습니다.

혹시 요즘 당신의 마음도 텅 빈 것 같습니까? 기도가 막히고, 예배의 감격이 사라지고, 하나님이 멀게 느껴지십니까? 그렇다면 잘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느끼는 그
‘그리움’이 바로 하나님의 부르심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움은 신앙의 온도계입니다. 하나님을 그리워할 수 있다는 것은, 여전히 그분 안에 생명이 있다는 뜻입니다.

세상의 것은 아무리 손에 쥐어도 갈증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돈, 명예, 인간관계, 성취, 그 어떤 것도 영혼의 목마름을 채워줄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향한 그리움은, 우리를 생명수의 근원으로 인도합니다. 지금 당신이 주님을 그리워하고 있다면, 그것은 곧 주님께서 당신을 부르고 계시다는 신호입니다. 그분은 여전히 당신의
‘빛’이시며, ‘진리’이시며, ‘기쁨’이 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