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 내에서 친구를 사귀기보다, 맡겨진 일을 감당하십시오. 우리는 하루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동료와 가까워지고 마음을 나누고 싶은 유혹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직장은 근본적으로 ‘일을 하러 가는 곳’입니다. 물론 친절은 필수입니다. 그러나 관계에 지나치게 감정을 쏟다 보면 정작 업무의 본질이 흐려지고, 무능력하다는 인식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직장은 공동체이면서도 계약에 기초한 장소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맡겨진 책임을 다함으로써 서로를 돕고 조직에 기여해야 합니다. 친근함은 도움이 되지만, 그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직장 동료는 친구가 될 수 있으나, 친구가 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진정한 전문성은 친근함이 아니라, 맡겨진 일을 충실히 감당함으로써 드러납니다.
마치 예수께서 제자들을 사랑하셨지만, 그 사랑이 사적 감정이 아니라 사명을 위한 헌신이었듯이, 직장 내 관계도 감정보다 책임과 성실이 먼저입니다.
"오늘은 출근하기 싫다." "회사 그만두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자주 있습니다. 그런 마음이 반복된다면 그것은 단순한 나태함이 아니라 내면의 경고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어려움이 곧장 이직이나 회피의 이유가 되지는 않습니다.
직장 생활이 언제나 보람 있고 행복할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무감각한 상태로 버텨야 할 때도 있고,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지루함을 견뎌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반복과 무감각의 시간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마치 메마른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통해 살아남은 이스라엘 백성처럼, 감정적 충만이 아닌 신실함으로 버티는 시간들이 진짜 ‘성장’의 여정입니다.
고통 없는 성숙은 없습니다. 감정이 시키는 대로 살기보다, 사명이 시키는 대로 움직일 때, 우리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성실한 청지기’로 빚어집니다.
우리에게 친절함은 최고의 경쟁력입니다. 직장에서 누구나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 일을 잘하는 사람이면서도 예의 바르고 친절한 사람입니다. 예의와 친절은 결코 약점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진정한 강함입니다.
자기 감정을 조절하고, 불쾌한 상황에서도 품격 있게 말하며,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는 자세는 단순한 인간관계를 넘어서 신뢰를 쌓는 토대가 됩니다. 직장 안에서 우리는 ‘선한 영향력’으로 부름 받은 존재입니다. 세상은 경쟁과 이익으로 돌아가지만, 우리는 미소와 존중, 겸손과 정중함으로 그 흐름을 거슬러야 합니다.
친절은 복음의 향기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하신 말씀처럼, 우리가 친절함으로 대할 때, 어두운 조직 안에도 하나님의 빛이 스며들 수 있습니다. 말을 아끼고 맥락을 이해하며, 실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는 결국 우리를 높이 들어올리는 은혜의 손길이 됩니다.
상사도 누군가의 자녀이자, 조직의 기둥입니다. 젊은 시절에는 상사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왜 저런 사람이 위에 있지?" "무능한데 왜 승진했을까?" 하지만 경험이 쌓이면 알게 됩니다. 실력만으로는 조직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조직은 관계의 그물망입니다. 때로는 아부처럼 보이는 처세술이 조직을 유지시키는 접착제가 되기도 하고, 무능해 보이는 상사도 위와 아래를 연결해주는 중요한 완충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들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존중할 수는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판단보다 그들이 이 자리까지 오기까지의 시간과 싸움을 상상해볼 수 있다면, 비판 대신 존중을 배울 수 있습니다.
‘화평케 하는 자’가 되려면 화합을 먼저 배우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성경은 노아의 아들 중 함이 아버지의 실수를 조롱하고, 셈과 야벳은 가렸다고 기록합니다. 우리는 누구의 자녀입니까? 우리는 어떤 태도를 이어가야 합니까?
우리의 믿음은 인간관계를 통해 드러납니다. 직장은 단지 일터가 아닙니다. 우리의 인격이 훈련되는 훈련장이며, 믿음이 실제로 드러나는 시험장이기도 합니다.
내가 오늘도 불평하지 않고 웃으며 일할 수 있다면, 내가 억울한 상황에서도 기도하며 침묵할 수 있다면, 내가 모두가 싫어하는 상사를 향해서도 정중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면, 그것은 내가 신앙의 길을 걷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입니다.
직장이라는 현실의 벽 앞에서, 우리는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으라"는 말씀을 살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관계에 끌려 다니지 않고, 불평에 물들지 않으며, 세상의 방법보다 더 나은 하나님의 방법으로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직장 속 그리스도인의 아름다운 승리입니다.
사람은 물처럼 부드러워야 하고, 바위처럼 단단해야 합니다. 관계에서는 물처럼 유연하고 친절해야 하지만, 원칙과 사명 앞에서는 바위처럼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직장이라는 인생의 훈련장에서 오늘도 묵묵히 충실히 걷는 당신, 그 발걸음 위에 주님은 ‘신실한 종아, 잘하였도다’ 말씀하실 것입니다. 사람에게 보이기보다, 하나님께 인정받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친절하게, 그러나 일에 있어서는 냉철하게 대하시길 바랍니다. 이 시대의 직장인들이여, 사명자답게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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