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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신앙

진실, 겸손, 정의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0. 19.

"내 마음이 좋은 말로 왕을 위하여 지은 것을 말하리니 내 혀는 글솜씨가 뛰어난 서기관의 붓끝과 같도다. 왕은 사람들보다 아름다워 은혜를 입술에 머금으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왕에게 영원히 복을 주시도다. 용사여 칼을 허리에 차고 왕의 영화와 위엄을 입으소서. 왕은 진리와 온유와 공의를 위하여 왕의 위엄을 세우시고 병거에 오르소서 왕의 오른손이 왕에게 놀라운 일을 가르치리이다. 왕의 화살은 날카로워 왕의 원수의 염통을 뚫으니 만민이 왕의 앞에 엎드러지는도다. 하나님이여 주의 보좌는 영원하며 주의 나라의 규는 공평한 규이니이다."(시편 45:1~6)

시편 45편은
‘왕의 결혼식 노래’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한 왕의 혼례를 축하하는 시가 아닙니다. 이 시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왕이 정의롭고 겸손하게 다스릴 때, 백성이 어떤 기쁨과 평안을 누리는지를 보여 주는 아름다운 예언의 시입니다. 나아가 그 중심에는, 모든 왕 위에 계신 참된 왕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비추는 깊은 영적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사람이 어떤 위치에 오르면, 진실을 지키기가 어려워집니다. 그 이유는
‘진실’이 때로는 손해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왕이나 지도자, 혹은 어떤 영역에서든 영향력을 가진 사람은 진실을 말하기보다 ‘유리한 말’을 선택하고 싶은 유혹을 받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왕이여, 진실과 겸손과 공의로 말미암아 형통하소서.”(시 45:4)



하나님은 진실한 마음 위에만 권위를 세우십니다. 진실이 없는 권력은 결국 거짓으로 무너집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 속에서 각자의 작은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교회 안에서… 우리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누군가에게
‘기준’이 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진실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정직한 사람만이 사람들 앞에서도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겸손’은 약함이 아닙니다. 겸손은 자신이 받은 것의 출처를 아는 태도입니다. 왕이 아무리 높다 해도, 그 자리에 세우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 사실을 잊는 순간 교만이 들어오고, 교만은 반드시 권력을 무너뜨립니다.

예수님은 모든 영광을 가지신 분이셨지만, 스스로 낮아져 종의 형체를 가지셨습니다. 그분의 겸손이 인류의 구원을 이루었습니다. 하나님이 높이시는 사람은 언제나 스스로를 낮추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조금 더 많이 갖고, 조금 더 많이 누리고, 조금 더 많이 알게 되었을수록 더 겸손해야 할 이유가 생긴 것입니다. 겸손은
‘나는 부족하다’는 고백이 아니라 ‘모든 것이 은혜다’라는 고백입니다.

정의는 권력의 장식이 아닙니다. 정의는 권력을 주신 이유입니다. 하나님이 누군가에게 힘을 주실 때는, 그 힘을 누군가를 살리는 일에 쓰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참된 권력자는 자기 유익을 위해 일하지 않습니다. 그의 통치 아래 있는 이들이 공평함과 안전함을 느낄 때, 그는 진짜 왕이라 불릴 자격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권력을 이용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섬김을 받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섬기셨습니다. 십자가는 그분의 정의의 절정이었습니다. 죄 없는 분이 죄인을 대신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완전하게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주어진 힘을 그 방향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그 힘이 재능이든, 돈이든, 지위이든, 그것은 나를 위해 쌓아 두기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일으키기 위한 도구입니다.

세상은 권력을 가진 자를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다릅니다. 하나님 나라는 진실과 겸손과 정의로 세워집니다. 만약 권력자들이 잔치의 상좌만 차지하고 자신의 성공만을 추구한다면, 백성은 고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권력자가 백성의 기쁨을 위해 헌신하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백성은 그를 존경하고 지켜 줍니다. 그때 일어나는 상호 신뢰와 사랑, 그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질서입니다.

당신이
‘왕’은 아닐지라도, 누군가의 삶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일터에서, 혹은 교회에서 당신이 보여 주는 진실과 겸손, 그리고 정의가 누군가에게 하나님 나라의 통치 원리를 가르칠 수 있습니다.

진실로 말하고, 겸손히 행하며, 정의를 사랑하라. 그때 하나님은 당신의 삶을 통해 이 땅에 그분의 나라를 조금씩, 그러나 분명히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
“사람이 여호와께 은혜를 입으면 그 길을 기뻐하신다.” 시편 45편의 노래처럼, 오늘도 당신의 삶이 하나님 나라의 아름다운 혼례식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