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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으로 사는 삶

진짜 부자는 누구인가

by HappyPeople IN JESUS 2026. 8. 8.

몇 해 전, 한 청년이 상담실을 찾아왔습니다. 서른 중반의 나이에 이미 작은 사업체를 두 개나 운영하고 있었고, 통장 잔고는 또래보다 훨씬 넉넉했습니다. 그런데 그의 첫마디는 이랬습니다. "목사님, 저는 밤에 잠이 안 옵니다. 더 벌어야 할 것 같은데, 얼마나 벌어야 안심이 될지 모르겠어요." 그는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웠지만, 그의 영혼은 마치 밑 빠진 독처럼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이 청년의 이야기는 낯설지 않습니다. 우리는 흔히 '리치 라이프(Rich Life)'라는 말을 들으면 넓은 저택과 통장의 숫자를 떠올립니다. 그러나 성경은 처음부터 다른 그림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에서,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지어 곡식과 물건을 쌓아 두려던 사람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누가복음 12:20). 곳간은 가득 찼지만, 그의 영혼은 여전히 가난했던 것입니다.

성경에는 부유했지만 내면이 파산했던 인물들이 여럿 등장합니다. 그 가운데 가장 가슴 아픈 예가 바로 유다입니다. 그는 예수님과 삼 년을 동행하며 하나님 나라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있었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은 삼십에 대한 탐욕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때, 그는 스승을 팔았고, 결국 그 은을 손에 쥔 채로 스스로를 파괴하고 말았습니다. 돈은 그의 손에 잠시 머물렀지만, 그 대가로 그는 가장 소중한 관계와 자기 자신의 영혼을 함께 잃었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이런 모습은 낯설지 않습니다. 사업 확장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다가 자녀의 어린 시절을 통째로 놓쳐버린 아버지, 더 좋은 조건의 자리를 좇아 옮겨 다니다가 정작 함께 늙어갈 친구 하나 남지 않은 사람들, 탐욕은 언제나 은밀하게 찾아와, "
조금만 더"라는 속삭임으로 우리가 가진 가장 소중한 것들인 가족과의 저녁 식사, 친구와의 진솔한 대화, 조용히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을 하나씩 갉아먹습니다.

반면 성경은 가진 것이 적어도 내면이 부요했던 사람들을 보여줍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의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빌립보 교회에 이렇게 편지했습니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빌립보서 4:11). 쇠사슬에 매인 몸이었지만, 그의 영혼은 감옥의 벽을 넘어설 만큼 자유로웠습니다.

한 선교사의 이야기도 이를 잘 보여줍니다. 코리 텐 붐은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모든 것인 가족, 자유, 심지어 옷과 머리카락까지를 빼앗겼습니다. 그러나 훗날 그녀는 그 시절을 돌아보며, 벼룩이 들끓는 막사에서도 자매와 함께 성경을 읽고 감사를 드렸던 순간들이 오히려 자신의 신앙을 가장 깊게 만든 시간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녀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을 때, 비로소 진짜 부요함이 무엇인지 배웠습니다.

'리치 라이프'를 사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은 감사입니다. 그들은 더 많이 갖기 위해 오늘을 저당 잡히지 않습니다. 대신 오늘 주어진 것 앞에서 멈추어 서서 고개를 숙입니다. 시편 기자는 노래합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편 23:1). 이 고백은 소유의 많고 적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누구와 동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에서 나옵니다.

은퇴한 어느 권사님은 평생 넉넉지 않은 살림을 꾸리셨지만, 늘 이웃에게 김치와 반찬을 나누셨습니다. 누군가 "
권사님도 넉넉지 않으신데 어떻게 이렇게 나누세요?"라고 묻자, 그분은 웃으며 이렇게 답하셨습니다. "내 곳간은 작아도, 내 하나님의 곳간은 끝이 없거든요." 그분의 삶은 물질의 크기가 아니라 감사의 크기로 채워진 진짜 부요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 각자의 마음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그토록 갈망하고 있습니까? 그 갈망이 나를 어떤 사람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까? 혹시 더 가지려는 욕심 때문에 가족과의 저녁 식사를, 친구의 안부를, 하나님과 조용히 마주하는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지는 않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지금이야말로 무엇이 참으로 소중한지 다시 물어야 할 때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네 보물이 있는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마태복음 6:21). 우리의 보물을 물질에서 하나님과 사람에게로 옮길 때, 우리는 비로소 채워도 채워지지 않던 갈증에서 벗어나 참된 안식을 누리게 됩니다.

'리치 라이프'는 은행 잔고가 아니라 감사의 깊이로 측정됩니다. 가진 것에 만족하고, 곁에 있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매일의 은혜 앞에 고개 숙이는 삶, 그것이야말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고자 하신 진정한 부요함이며, 어떤 재물로도 살 수 없는 깊은 평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