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베소서 2장 19절은 우리에게 놀라운 정체성을 선포합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 우리는 더 이상 이 땅에서 떠돌며 정체성을 찾아 헤매는 자가 아닙니다. 이미 하늘 나라의 시민권을 가진 자이며, 하나님의 집안에 속한 자들입니다. 그렇다면 천국 시민으로 산다는 말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천국 시민은 천국의 통치 아래 사는 사람입니다. 천국 시민이라는 말은 단지 “죽으면 가는 곳이 있다”는 약속이 아닙니다. 그것은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마음과 인생을 다스리신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지역, 그것이 바로 천국입니다. 그리고 그 천국이 점점 우리 안에서, 우리의 결정과 말과 삶의 방식 속에서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천국의 왕이 우리의 마음을 다스릴 때, 우리는 세상의 가치가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게 됩니다.
천국 시민은 하늘 보좌에서 흘러오는 은혜를 누립니다. 우리는 하늘 보좌에서 흘러나오는 하나님의 말씀을 값없이 받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은 돈이 있어야, 능력이 있어야,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무언가를 얻지만, 천국은 다릅니다. 천국은 풍족한 나라이며, 그 은혜는 값없이 주어집니다. 우리는 왕이신 하나님께서 정하신 법과 질서를 억지로가 아니라 기쁨으로 순종합니다. 천국의 법은 우리를 억압하는 율법이 아니라, 자유와 기쁨을 주는 은혜의 법이기 때문입니다.
천국 시민은 이미 그 영광을 맛보며 삽니다. 우리는 아직 육신을 벗지 않았지만, 이미 하늘의 영광을 소유한 자들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의로 옷 입은 자입니다. 천사들은 우리를 돕는 수종자입니다. 성도들은 우리의 형제요 자매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맏형이 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불멸의 면류관은 우리의 상속입니다.
이것은 ‘죽은 후에야 얻는 약속’이 아니라, 이미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현재적 신분입니다. 우리는 하늘에 이름이 기록된 “장자들의 총회와 교회”에 속한 자입니다. 하늘 나라의 모든 유산은 이미 우리의 것이며, 그 나라의 영광은 오늘도 성령을 통해 우리 안에 맛보여지고 있습니다.
천국의 모든 아름다움은 우리에게 속해 있습니다. 천국의 성곽, 진주문, 생명수 강, 열두 가지 열매를 맺는 생명나무, 성경이 묘사하는 그 모든 영광은 단지 ‘좋아 보이는 풍경’이 아닙니다. 그것은 천국 백성에게 주어진 실제적 유산입니다.
천국의 영광 중 우리에게 속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현재 것이나 장차 올 것이나 다 너희의 것이요 너희는 그리스도의 것이요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것이니라.”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받은 자들입니다.
천국 시민은 하늘의 기쁨을 함께 누립니다. 천국에서는 한 죄인이 회개할 때 하늘 전체가 기뻐한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 기쁨은 천국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복음을 듣고, 누군가 회개하며 돌아올 때 느끼는 기쁨은 천국의 기쁨과 연결된 것입니다. 천국의 성도들이 죄를 이기고 승리한 은혜를 찬양하듯, 우리도 이 땅에서 같은 찬양을 드립니다.
그들이 예수님의 발 앞에 면류관을 던지듯, 우리도 그 앞에서 우리의 모든 영광을 내려놓게 될 것입니다. 그들이 예수님의 미소를 보고 기뻐하듯, 우리도 그 미소를 말씀과 성령을 통해 지금 맛보고 있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의 재림을 사모하듯, 우리 역시 그 날을 기다리며 고대합니다. 천국 시민은 이미 천국의 리듬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천국 시민답게 이 땅에서도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천국 시민이라면, 이 땅에서 낮은 삶을 살 이유가 없습니다. 하늘 시민답게, 왕의 자녀답게, 영광의 상속자답게 살아야 합니다. 세상의 가치가 아니라 하늘의 가치를 따라 선택하고, 세상의 두려움이 아니라 하늘의 소망으로 살아가며, 세상의 성공이 아니라 하늘의 영광을 바라보며 걸어가야 합니다.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땅에서의 삶은 천국을 드러내는 삶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외인도 아니고 나그네도 아닌” 천국의 백성으로 부르셨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 잠시 머무는 존재이지만, 진짜 고향은 하늘입니다. 그곳의 법을 따르고, 그곳의 기쁨을 누리며, 그곳의 영광을 소유한 자답게 사는 것이 우리의 부르심입니다. 오늘도 천국 시민답게 살아갑시다. 우리 안에 계신 왕을 바라보고, 그 나라의 영광을 소망하며, 하늘 시민권자의 품격으로 걸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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