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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나라

하나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1. 11.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묻거늘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누가복음 17:20~21)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 임하나이까?” 그들의 마음속에는 분명한 그림이 있었습니다. 로마의 압제에서 벗어나고, 다윗 왕국의 영광이 다시 세워지고, 눈에 보이는 정치적 회복이 일어나는 것이 그들이 기다린 ‘하나님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대답은 너무나 뜻밖이었습니다. “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그들의 기대와 완전히 다른 나라. 눈으로 보지 못하고 손으로 만질 수 없는 나라. 권력이나 군사력으로 세워지는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이 사람의 마음속에서 다스리시는 나라. 그것이 바로 예수님이 말씀하신 “하나님의 나라”였습니다.

사람은 언제나 눈에 보이는 것을 좋아합니다. 힘, 숫자, 성공, 구조, 조직, 제도… 보이는 것들은 우리에게 확신과 안정을 줍니다. 그래서 교회마저도 종종 ‘
보이는 나라’를 세우려 합니다. 큰 건물, 유명한 설교자, 수많은 신자들, 화려한 프로그램… 이 모든 것이 마치 하나님 나라의 증거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다.”(요 18:36) 하나님의 나라는 건물이 아니라 심령의 자리입니다. 그곳은 돌 위에 세워진 제단이 아니라, 부서진 마음 위에 세워진 제단입니다. 사람이 만든 제도나 이름표, 교단의 울타리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나님의 통치에 순복하는 영혼들 속에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설명하시며 이렇게 비유하셨습니다.
“천국은 좋은 씨를 뿌린 사람과 같으니, 원수가 와서 가라지를 덧뿌렸다.”(마태복음 13:24~25)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항상 참된 알곡과 가짜 가라지가 함께 자라게 두십니다. 눈으로 구별할 수 없게 하십니다. 심지어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에도 멸망의 아들 유다가 있었습니다.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나라가 아니라 눈에 보이는 세상의 회복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시선은 자주 속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믿음이 좋아 보이는 사람, 교회 안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 그가 하나님 나라 백성일 것이라 단정하지만 하나님은 사람의 중심을 보십니다.(삼상 16:7) 하나님의 나라는 ‘
보이는 교회’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성도들’ 안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오늘날 세상과 교회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인본주의입니다. 인간의 선함, 인간의 의지, 인간의 노력으로 하나님 나라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 태도. 그러나 그것은 바벨탑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인간의 힘으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죽은 흙 위에 생기가 불어넣어질 때 세워집니다. 그 생기는 곧 예수 그리스도 자신입니다.

창세기 2장에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셨을 때, 아담이 “
생령”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생명이 생겼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 곧 성령이 임했다는 말입니다. 죽은 흙(우리의 존재)에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부어질 때 비로소 하나님 나라가 우리 안에 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나라는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시작되는 나라입니다.

그렇다면 “
하나님 나라가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일까요? 그것은 우리가 주의 통치에 순복하는 순간에 드러납니다. 하나님이 내 뜻을 꺾고, 내 계획을 멈추게 하시고, 내 안에서 왕이 되실 때, 그때 하나님 나라는 임합니다. 그 나라는 세상의 권력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움직입니다. 그것은 겸손과 용서와 사랑으로 확장되는 나라입니다.

이 나라는 눈부시지 않습니다. 오히려 세상은 그 나라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 속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완성되었지만, 세상은 그것을 패배로 보았습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패배 속에 감추인 승리가, 그게 바로 하나님 나라의 비밀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미 우리 안에 있습니다. 교단의 이름표 안에 있지 않고, 화려한 교회 건축물 안에도 있지 않습니다. 그 나라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믿음으로 살아가는 성도들의 삶 속에서 분명히 역사합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을 세상 한가운데 두시고 그들의 심령을 통치하십니다. 이 세상은 흔들리고 무너져도, 그 나라만은 진동치 않는 나라입니다.(히 12:28)

그러므로 우리의 시선은 밖이 아니라 안을 향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내 마음의 왕좌에 앉아 계신가? 그분의 뜻이 오늘 내 삶을 다스리고 있는가? 이것이 곧, 하나님 나라가
"너희 안에 있느니라" 하신 말씀의 참된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