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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충분한 능력을 갖추되, 적당히 보여주라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0. 23.

세상에는 어떤 일이든 척척 해결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늘 그 사람에게 달려가고, 일이 꼬이면 “그 사람이라면 해결할 수 있을 거야”라고 기대합니다. 그는 언제나 바쁘고, 언제나 누군가에게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흐를수록 그 사람의 얼굴에는 피로가 쌓이고, 마음에는 외로움이 깊어집니다. 왜일까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기 쉽습니다. 모두가 그를 필요로 하지만, 정작 그를 진심으로 아껴주는 사람은 드뭅니다. 누군가의 문제를 대신 짊어지고, 또 다른 이의 책임을 떠안다 보면 어느새 자기 인생의 중심이 흐트러지고, 마음의 여유가 사라집니다.

“모든 사람에게 쓸모 있는 사람은 아무에게도 쓸모없는 사람이다.” 이 말은 차가워 보이지만, 그 안에는 깊은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모두의 기대를 감당하려다 보면, 결국 자신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때로는 ‘모른 척’할 줄도 알아야 하고, ‘해결하지 않음’으로써 더 큰 평화를 지켜야 할 때도 있습니다. 모든 일을 감당하는 것은 신의 몫이지, 인간의 몫이 아닙니다.

횃불이 밝으면 밝을수록 기름이 빨리 닳습니다. 찬란히 빛나던 재능도, 너무 일찍 다 써버리면 오래가지 못합니다. 우리의 능력과 열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로는 적당히 감추고, 적당히 멈추는 것이 지혜입니다. 빛을 약간 가려야 눈부시지 않고, 불을 약간 줄여야 오래갑니다.

충분한 능력을 갖추되, 그것을 모두 드러내지 마십시오. 묵묵히 준비하되, 필요한 순간에만 꺼내어 사용하십시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를 자랑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필요한 만큼만 말하고, 필요한 만큼만 보여줍니다.

세상은 언제나 ‘해결사’를 원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지혜로운 동행자’를 원하십니다. 모든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 맡기고 함께 기도하며 길을 찾는 사람 말입니다.

오늘도 내 안의 횃불이 너무 밝게 타올라 금세 꺼져버리지 않도록, 잠시 숨을 고르고, 불길을 조절해 보십시오. 그 절제 속에 오히려 진짜 빛이 머물고, 그 여유 속에 진짜 능력이 자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