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즉 너희가 거짓을 버리고 각각 그 이웃과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에베소서 4:25)
진실을 말하는 일은 언제나 위험이 따릅니다. 진실은 칼과 같습니다. 그것은 잘못을 바로잡고, 어둠을 가르며, 가면 뒤의 실체를 드러내지만, 동시에 누군가를 깊이 베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진실을 말하기보다는 침묵하거나, 돌려 말하거나, 때로는 거짓으로 둘러대기도 합니다. 그러나 명예와 양심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결국 진실을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어떻게 말하느냐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진실의 ‘날카로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부드럽게’ 전달할 줄 압니다. 진실은 본질적으로 단단한 것이지만, 그 전달 방식은 물처럼 유연해야 합니다. 똑같은 말을 해도 어떤 사람은 그것을 ‘아첨’으로 듣고, 또 어떤 사람은 ‘비난’으로 받아들입니다. 결국 진실의 내용보다 중요한 것은 그 진실이 전해지는 태도와 분위기입니다.
성경에서도 진리를 말하는 데에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가르칩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새인들의 외식을 꾸짖으실 때는 단호하셨지만, 상한 마음을 가진 자에게는 놀라울 정도로 부드럽고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의 진실은 언제나 사랑에서 비롯되었고, 그 사랑은 듣는 자의 마음을 열었습니다.
우리도 진실을 말할 때, 현재의 문제를 마치 이미 지나간 일처럼 부드럽게 꺼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면 상대방은 방어적이 되지 않고, 오히려 스스로를 돌아볼 여유를 가지게 됩니다. 반대로 감정이 뜨거운 순간에 직설적으로 말하면, 그 진실은 도리어 오해와 상처를 남깁니다. 진실이 전달되지 않고, 사람만 잃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진실을 말할 때는 듣는 사람의 그릇을 분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어떤 이는 짧은 한마디로도 본질을 깨닫지만, 어떤 이는 아무리 길게 설명해도 마음을 닫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침묵이 더 큰 진실이 될 때도 있습니다.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지혜로 여겨진다”(잠언 17:28)는 말씀처럼,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진실을 지키는 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윗사람에게 진실을 말할 때는 ‘정직함’과 ‘예의’ 사이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진실이 아무리 옳더라도 무례하게 전하면 그것은 교만이 되고, 상대의 마음을 얻지 못합니다. 진실은 설득이 아니라 관계 안에서 자라나는 신뢰의 언어입니다.
진실은 단지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을 세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진실을 말할 때마다 이렇게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나는 지금 옳은 말을 하려는가, 아니면 사랑 안에서 진실을 말하려는가?”
진실은 칼처럼 쓰일 수도 있고, 빛처럼 비출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진실을 말하되, 그 진실을 사랑의 빛으로 비추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에베소서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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