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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침묵이 만들어 내는 힘

by HappyPeople IN JESUS 2026. 1. 20.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을 설명하고 싶어 합니다. 무엇을 생각하는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앞으로 무엇을 하려는지를 말함으로써 오해를 피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의도를 드러내지 말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침묵과 비밀스러움이 인간 관계와 세상살이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것을 보았을 때 “와, 대단하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경탄은 이미 평가입니다. 감탄하는 순간 우리는 그 대상의 가치를 외부로 노출시키고, 동시에 스스로의 속내도 드러내는 것입니다. 상대는 우리가 무엇을 높이 평가하는지, 무엇에 마음이 흔들리는지를 단번에 알아차립니다. 이처럼 말은 언제나 정보를 넘겨주는 행위입니다.

카드 게임을 떠올려 보십시오. 모든 패를 공개한 채 하는 게임은 재미도 없고, 승부도 이미 끝난 게임입니다. 상대의 다음 수가 뻔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인생도 다르지 않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계획을 모두 공개해 버리면, 사람들은 더 이상 긴장하지도,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그 정보를 이용해 나를 앞서가거나, 내 약점을 공략합니다.

한 직장인이 있습니다. 그는 회의 자리마다 자신의 아이디어와 장기 계획을 열정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제가 이런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렇게 바꾸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누군가는 그 아이디어를 자신의 이름으로 실행했고, 누군가는 “말만 요란하다”며 비판하기 시작했습니다. 계획이 완성되기도 전에, 그는 이미 평가와 견제의 대상이 되어 있었습니다.

반대로, 묵묵히 일하던 동료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준비하는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어느 날 그는 결과물을 조용히 내놓았습니다. 그 순간 사람들은 놀랐고, 그의 능력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말하지 않았기에 결과가 더 크게 보였고, 신비로움은 자연스럽게 존중으로 바뀌었습니다. 핵심은 이것입니다. 입 밖으로 나온 의도는 결코 높이 평가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비난과 오해, 그리고 실패했을 때의 배가된 불행을 부릅니다.

특히 지위가 높아질수록 침묵의 가치는 커집니다. 지도자, 책임자, 어른의 자리에 있는 사람일수록 말 한마디는 가볍지 않습니다. 모든 속내를 쉽게 드러내는 리더는 친절해 보일 수는 있지만, 오래 존중받기는 어렵습니다. 반면, 말수가 적고 결정의 배경을 다 설명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자연스럽게 경외심이 따라옵니다.

왕이나 현자를 떠올려 보십시오. 그들은 늘 많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필요할 때만 한마디를 던집니다. 사람들은 그 침묵 속에서 의미를 해석하려 애쓰고, 스스로 긴장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권위는 만들어집니다. 권위는 목소리의 크기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말하지 않음에서 생겨납니다.

이 지혜는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생각을 다 털어놓는 관계가 반드시 깊은 관계는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빨리, 너무 많이 드러내면 관계는 쉽게 소모됩니다. 상대는 더 이상 알아갈 것이 없다고 느끼고, 존중 대신 익숙함과 가벼움을 선택합니다. 교제할 때도 내면을 모두 열어 보이지 마십시오. 침묵은 지혜의 성역입니다. 침묵은 차가움이 아닙니다. 그것은 스스로를 지키는 울타리이며, 상대에게 생각할 여백을 남겨주는 배려입니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관계는 유지되고, 깊어집니다.

“섭리를 만든 신처럼 자신의 의도를 감추라.” 신은 모든 것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인간은 결과를 보고 나서야 그 뜻을 해석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추측하고, 두려워하고, 동시에 경외합니다. 우리 역시 모든 것을 설명하려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때로는 사람들이 나를 오해하게 두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모든 불안을 제거하려는 태도는 오히려 나를 약하게 만듭니다. 사람들이 나를 완전히 알 수 없을 때, 나는 쉽게 평가되지 않고 쉽게 무너지지도 않습니다.

침묵은 소극성이 아닙니다. 그것은 계산된 지혜이며, 깊이 있는 절제입니다. 말로 자신을 증명하려 하지 말고, 결과로 말하십시오. 의도를 감추되 행동은 분명히 하십시오. 그럴 때 사람들은 나를 함부로 대하지 못합니다. 세상은 말이 많은 사람보다,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사람을 더 오래 기억합니다.

침묵은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힘으로 가득 찬 공간입니다. 그 지혜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이렇게 속삭입니다. “모든 것을 말하지 말라. 당신의 침묵이, 당신의 가치를 지켜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