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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지나치면 관계는 무너진다

by HappyPeople IN JESUS 2026. 1. 20.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 가운데 하나는 기대의 크기입니다. 기대는 관계를 움직이는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그 기대가 과해지는 순간 관계는 서서히 균열을 일으킵니다. 상대가 감당할 수 없는 기대를 품게 만드는 것은 친절이 아니라 오히려 무책임에 가깝습니다.

유명해진 사람들, 성공한 브랜드, 화제가 된 작품들이 어느 순간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며 불행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 대상이 갑자기 형편없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이 그 대상에게 현실을 초과한 환상을 덧씌웠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상상력은 소망과 결합될 때 언제나 실제보다 앞서 달립니다. 그리고 그 상상은 결국 당사자가 결코 채울 수 없는 크기로 부풀어 오릅니다.

예를 들면, 어떤 신입 직원이 있습니다. 그는 성실하고 배움의 자세도 좋습니다. 상사는 그를 아끼는 마음에 회의 자리마다 이렇게 말합니다. “이 친구는 정말 탁월합니다. 앞으로 우리 팀의 핵심이 될 겁니다.” 처음에는 격려처럼 들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말은 주변 사람들의 기대를 비정상적으로 키웁니다. 작은 실수 하나에도 “그 정도 실력밖에 안 돼?”라는 실망이 따라붙습니다. 실제 능력은 여전히 준수하지만, 이미 부풀려진 기대 앞에서는 그 모든 장점이 흐려집니다. 결국 그는 칭찬보다 비난을 더 많이 듣게 됩니다. 기대가 그를 키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짓눌러 버린 셈입니다.

이런 현상은 연애나 결혼에서도 흔히 나타납니다. 연인을 소개할 때 “이 사람은 정말 완벽해”라고 말하는 순간, 상대는 실존 인물이 아니라 이상화된 이미지가 됩니다.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합니다. 사소한 단점이 드러나는 순간, 실망은 배가되고, 사랑은 시험대에 오릅니다. 사실 문제는 상대가 변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기대가 과도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이나 타인을 드러낼 때, 언제나 기대의 온도를 조절합니다.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만 보여주고, 결과에 대해 위험하지 않은 선에서 기대를 불러일으킵니다. 실제가 기대 이상이라면 관계는 깊어지고 신뢰는 쌓입니다. 반대로 기대가 실제를 앞서면, 아무리 탁월한 성과라도 “그 정도면 당연하지”라는 냉소로 돌아옵니다.

흥미로운 것은, 나쁜 일에서는 이 원리가 거꾸로 작동한다는 점입니다. 어떤 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을 때, 의사가 최악의 경우를 먼저 설명하면 사람은 마음속으로 그보다 나은 결과를 기대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두렵고 혐오스럽게 느껴졌던 상황도, 시간이 지나면 “생각보다 괜찮다”는 인식으로 바뀝니다. 나쁜 것이 과장될수록, 사람은 오히려 그것을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준비를 합니다.

결국 문제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사실을 둘러싼 기대의 크기입니다. 기대는 희망이 될 수도 있고, 실망의 씨앗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약속할 때, 자신을 드러낼 때, 혹은 어떤 일을 설명할 때 이렇게 자문해야 합니다. “지금 내가 만들어내고 있는 기대는, 실제가 감당할 수 있는 크기인가?”

관계가 오래가고 신뢰가 깊어지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질문 앞에서 신중합니다. 그들은 상대를 놀라게 하기보다 안심시키고, 환상을 심어주기보다 현실을 존중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태도야말로, 기대와 실망 사이에서 사람을 지켜 주는 가장 현명한 삶의 기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