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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타인의 말에 의존하거나 골라 듣지 말라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0. 13.

“군자는 말만 듣고 사람을 등용하지 않으며, 사람을 보고 말을 버리지 않는다.” <논어>

사람의 말은 그 사람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것만으로는 결코 그 사람 전체를 담아낼 수 없습니다. 말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표현될 수 있고, 때로는 진심을 숨길 수도 있으며, 반대로 서툰 말로 인해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래서 현명한 사람은 ‘
’만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만약 누군가의 언변이 유창하다고 해서 그 사람의 능력까지 뛰어나다고 여긴다면, 우리는 화려한 말 뒤에 숨은 공허함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반대로 말이 서툴다고 해서 그 사람의 마음과 생각까지 무시한다면, 우리는 진정한 지혜를 잃게 됩니다. 사람의 진가는 말의 능숙함이 아니라, 그 말 속에 담긴 진심과 행동으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초한전쟁의 영웅 한신의 이야기는 이 점을 잘 보여줍니다. 그는 자신에게 패했던 장수 이좌거에게 전쟁의 계책을 물었습니다. 이좌거는 자신이 패장이기에 자격이 없다고 사양하면서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천 번을 생각하면 한 번쯤은 지혜로운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한신은 이좌거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였고, 그 계책으로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 일화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겉으로 드러난 말만 듣고 판단하지 말라, 그리고 자신의 선호나 편견으로 인해 귀를 막지 말라는 것입니다. 사람의 말은 때로 불완전하지만, 진심으로 귀 기울이는 사람은 그 말 속에서 보석 같은 지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도자나 영향력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래야 합니다. 다양한 의견 속에는 늘 배움의 기회가 숨어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말에만 의존하면 쉽게 속고, 말에 차별을 두면 귀한 진리를 놓치게 됩니다. 진정한 지혜는 말을 통해 마음을 보고, 마음을 통해 그 사람을 이해하는 데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들을 줄 아는 귀’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귀로 듣는 능력이 아니라, 마음으로 듣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사람의 말 속에 숨어 있는 진심을 느끼고, 그 말의 배경에 있는 삶의 경험과 의도를 읽을 수 있는 마음의 귀를 갖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길러야 할 진정한 분별력입니다.

오늘 우리는 얼마나 말에 휘둘리고 있을까요? 누군가의 화려한 말에 쉽게 마음이 움직이고, 또 어떤 사람의 투박한 표현 때문에 그 사람 자체를 무시하지는 않습니까? 지혜로운 사람은 말보다 진심을 보고, 겉보다 속을 보며, 듣는 중에도 판단하지 않습니다. 말보다 사람을 보십시오. 편견보다 진심을 들으십시오. 그때 우리는 비로소 참된 관계와 올바른 판단, 그리고 깊은 깨달음 속에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