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나와 맺으신 영원한 언약

“하나님이 나로 더불어 영원한 언약을 세우사” (사무엘하 23:5)

이 구절에는 놀라운 은혜와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언뜻 보면 ‘언약’이라는 말은 낯설 수도 있지만, 쉽게 말하면 하나님과 우리가 맺는 ‘약속’입니다. 그런데 이 약속은 단순한 인간 간의 약속과는 비교할 수 없는, 온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 각자와 맺으신 ‘영원한 약속’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누군가와 약속을 하더라도 그 시작은 우리 인간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과 맺은 이 언약은 ‘하나님이 먼저 시작하셨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높으신 보좌에서 몸을 낮추시고, 부족한 우리 손을 붙잡고 약속하셨다는 사실은 믿기 힘들 정도로 겸손하신 사랑입니다.

“하나님이 나로 더불어 언약을 세우사”라는 말 속에는 하나님께서 ‘너와 나 사이에 특별한 관계를 맺겠다’는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내가 이 언약의 주체가 되어 하나님의 마음을 온전히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입니까!

하나님이 ‘온 세상’을 위해 무엇인가 하셨다는 소식은 많지만, ‘하나님이 나, 바로 너와 언약을 맺으셨다’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감격입니다. 세상을 위해 하신 일도 중요하지만, 나 개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사실은 가슴 뛰는 복입니다.

하나님과 나 사이에 맺어진 언약은 ‘나만을 위한 특별한 약속’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각자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시고, 그분과 맺은 언약 안에서 각자의 이름을 부르시며 사랑하십니다. 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 말입니까! 세상이 아무리 흔들려도, 하나님은 내게 약속하셨고 그 약속은 변함없다는 확신은 우리 마음을 든든하게 합니다.

우리 인생은 늘 변합니다. 건강도 변하고, 환경도 변하며, 관계도 변합니다. 그 모든 변화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세우신 이 언약은 ‘영원’합니다. 시작이 없고 끝이 없는 그 약속은 하나님 자신이 지키십니다.

시편 89편 34절에 “내 언약을 파하지 아니하며 내 입술에서 낸 것도 변치 아니하리로다”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결코 그분의 약속을 깨뜨리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변치 않으시는 분, 끝까지 우리와 함께 하시는 분이십니다. 이 사실을 믿는다면, 우리의 불안과 두려움은 사라지고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과 확신이 마음에 가득 차게 됩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속에 이 확신을 주실 때, 우리는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임을 확실히 깨닫게 됩니다. 그분의 구원은 ‘나만을 위한 구원’이고, 그분의 마음은 ‘내 마음과 함께 하는 마음’이며, 그분 자신도 ‘나의 하나님’이 되는 놀라운 현실입니다. 이 언약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과 깊은 친밀함을 누리며, 삶의 모든 어려움 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기반을 가질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삶은 완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흔들리고, 우리의 상황도 불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윗처럼 이 ‘영원한 언약’의 진리를 붙잡으십시오. 다윗은 자신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이 약속을 노래했습니다.

우리가 영원한 언약에 붙들릴 때, 인생의 고난과 환난도 견디게 되고, 세상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평안과 기쁨이 우리 안에 넘칩니다. 하나님과 내가 맺은 언약이 곧 우리의 삶의 든든한 터임을 잊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나로 더불어 영원한 언약을 세우사”라는 말씀은 우리에게 무한한 은혜와 위로를 줍니다. 하나님이 우리 각자와 개인적으로, 그리고 영원히 약속하신 그 언약 안에 깊이 뿌리내리십시오. 그 언약은 우리의 삶을 붙들어 주는 단단한 반석이며, 우리의 소망과 기쁨의 근원입니다. 오늘도 그 약속을 붙잡고 살아가며, 세상 어떤 시련과 고난에도 흔들리지 않는 하나님 사랑의 참된 복을 누리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