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앙 이야기

하나님 앞에서의 정직 - 사람의 영혼은 여호와의 등불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0. 9.

“사람의 영혼은 여호와의 등불이라 사람의 깊은 속을 살피느니라.”(잠언 20:27)

옛날 한 수도원에 덕망 높은 원장이 있었습니다. 그는 수많은 제자들 중에서도 특별히 한 아이를 유난히 사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눈에 띄게 총명하지도, 용모가 빼어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느리고 어눌했으며, 다른 제자들보다 무엇 하나 잘난 점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장은 그 아이를 유독 아꼈습니다. 이 사실은 곧 다른 제자들의 불만으로 이어졌습니다.
“왜 저 아이만 특별히 사랑하시지요?” “우리보다 못한데도 왜 저렇게 대하십니까?” 원장은 그들의 마음속 불평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제자들을 모두 불러 놓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좋다. 오늘 내가 내 사랑의 이유를 보여 주겠다. 너희 각자에게 새 한 마리씩을 주마.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이 새를 죽여 가지고 오너라. 해 질 때까지 시간은 충분하다.”

제자들은 각자 새를 받아 들고 수도원을 나섰습니다. 그들은 들판으로, 숲으로, 동굴로 흩어졌습니다. 해가 질 무렵, 제자들이 하나둘씩 돌아왔습니다. 그들의 손에는 이미 생명을 잃은 새의 시체가 들려 있었습니다. 마당에는 죽은 새들이 쌓여 갔습니다. 그런데 유독 한 아이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원장이 특별히 사랑하던 그 아이였습니다.

한참이 지나서야 아이가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아이의 손에는 아직 살아 있는 새가 조용히 앉아 있었습니다. 원장이 물었습니다.
“얘야, 너는 왜 새를 죽이지 않았느냐?”

아이는 고개를 숙이며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원장님께서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새를 죽이라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제가 아무리 조용하고 으슥한 곳을 찾아보아도, 하나님이 보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새를 죽일 수가 없었어요.”

그 순간, 마당에 모인 제자들은 숨을 죽였습니다. 그리고 원장은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그래, 바로 이것이 내가 저 아이를 사랑하는 이유다.”

이 짧은 이야기는 단순한 동화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그 안에는 깊은 진리가 담겨 있습니다. 인간은 대개 사람의 눈을 의식합니다. 누가 보고 있는가, 누가 평가하는가, 누가 인정해 주는가에 따라 행동을 달리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의식하며 사는 사람, 즉
‘하나님 앞에서(Coram Deo)’ 사는 사람은 아무도 보지 않아도 바르게 행합니다. 왜냐하면 그 마음속에 하나님의 등불이 켜져 있기 때문입니다.

잠언 20장 27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의 영혼은 여호와의 등불이라 사람의 깊은 속을 살피느니라.” 이 말씀은 우리 안의 양심, 곧 영혼이 하나님의 불빛 아래 놓여 있음을 뜻합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마음을 비추시는 분이십니다. 사람은 외모를 보지만, 하나님은 중심을 보십니다(삼상 16:7). 그분의 등불은 우리의 어두운 구석까지 비추어 숨겨진 욕망과 두려움, 탐심과 위선을 드러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결코 숨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종종
“아무도 모르겠지”라고 생각하며 작은 거짓과 타협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하나님의 등불은 우리 안에서 조용히 흔들립니다. 죄책감이나 불편함으로 느껴질 때가 있죠. 그것은 단순한 양심의 가책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여전히 우리 안에 빛을 비추고 계시다는 증거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감시하려는 분이 아닙니다. 그분의 등불은 폭로의 빛이 아니라 회복의 빛입니다. 우리가 어둠 속에 빠지지 않도록, 거짓된 길을 걷지 않도록, 자신의 영혼을 돌아보게 하시려는 사랑의 빛입니다.

수도원장의 사랑을 받던 그 아이는 눈에 띄는 재능이 없었지만, 하나님을 경외할 줄 알았습니다. 그의 마음은 세상 지식보다 더 깊고, 어떤 기도보다도 진실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마음을 귀하게 여기십니다.

오늘 우리도 그 아이처럼 하나님을 의식하며 살 수 있을까요? 사람의 시선을 넘어, 하나님이 보고 계신다는 사실 앞에 서 있을 수 있을까요? 아무도 보지 않는 자리에서도 정직하고, 아무도 칭찬하지 않아도 선한 일을 행할 수 있을까요?

그럴 때, 우리의 영혼은 하나님의 등불 아래서 더욱 맑고 빛나게 됩니다. 그 빛이 우리 안에 살아 있을 때, 우리는 더 이상 외식하거나 위선적으로 살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내 안에서 보고 계시고, 내 마음을 아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