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요한복음 6:35)
요한복음 6장에서 예수님은 자신을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떡”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단순히 빵이나 음식과 같은 물질적인 필요를 넘어, 우리의 존재와 삶의 본질을 향한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주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먹었던 만나를 떠올려 보십시오. 그것은 분명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내려주신 신비한 양식이었지만, 그것을 먹은 이들은 결국 다 죽었습니다. 만나 자체가 생명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영원한 생명의 떡, 곧 예수 그리스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그림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유대인들은 여전히 육신의 배를 채우는 떡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주여, 그 떡을 항상 우리에게 주소서.” 그들의 마음은 광야에서 만나를 요구했던 조상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통해 영생을 얻고자 한 것이 아니라, 단지 더 편안하고 더 안전한 삶을 누리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우리가 요한복음 4장에서 만난 사마리아 여인도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녀는 예수께서 말씀하신 생수를 듣고, 그것을 ‘다시는 물을 길러 오지 않아도 되는 신비한 물’로 이해했습니다. 그녀의 바람도 본질적으로 편안함을 얻기 위한 육적인 욕구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녀의 숨겨진 상처, 그녀의 죄와 부끄러움을 드러내셨고, 결국 그녀는 자신이 진정으로 목말라 있던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그 깨달음은 그녀를 변화시켰습니다. 그녀는 물동이를 버려두고 마을로 달려가, 사람들에게 “내가 행한 모든 일을 말한 사람을 와 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라고 외쳤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의 변화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의 영적 갈급함은 단순히 더 나은 삶의 조건을 얻는 것으로는 결코 해갈될 수 없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영원한 생수요, 참된 생명의 떡이 되십니다.
오늘날 우리의 신앙은 어떠합니까?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으면서도 여전히 ‘육적인 유익’을 기대합니다. 더 건강해지기를, 사업이 잘 되기를, 자녀가 성공하기를, 어려움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합니다. 물론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돌보시고 필요를 채우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신앙의 중심을 그러한 것들에 두는 것은 위험합니다.
예수를 믿는 이유가 단지 “내 삶이 조금 더 편해지기를 바라서”라면, 그것은 참된 믿음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신앙은 예수님을 수단으로 삼는 것이며, 결국 세상의 복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요 6:35)
이 말씀은 우리가 예수를 믿으면 더 이상 물질적 결핍이나 고난을 겪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참된 믿음을 가진 사람은, 세상적인 것들이 부족해도 예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것이 바로 생명의 떡을 먹은 사람의 삶입니다.
어떻게 우리는 예수님만으로 만족할 수 있을까요? 그 열쇠는 자신의 비참한 실상을 아는 데 있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은 자신의 죄와 상처를 직면했을 때, 자신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세상의 물’이 아니라 ‘영생의 생수’임을 깨달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죄인의 실체를 인정하고, 세상의 복으로는 결코 만족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자각할 때, 비로소 예수님만이 참된 생명임을 붙들게 됩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단순히 믿음의 목록에 “예수”라는 항목을 하나 추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의지하던 모든 것인 재물, 명예, 사람의 인정, 세상의 안전망을 내려놓고, 오직 예수만을 붙드는 것입니다. 그분만이 우리의 생명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여전히 동일하게 말씀하십니다.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이 말씀은 단순한 약속이 아니라, 구원받은 성도의 삶을 설명하는 진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사람은 반드시 그분만으로 만족하는 삶으로 변화됩니다. 세상의 복이 채워지지 않아도, 예수님을 얻은 것으로 이미 충분합니다. 세상의 물동이를 버려두고, 참 생명의 떡이신 예수께로 나아가는 길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신앙은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여전히 예수를 통해 세상의 복을 얻으려 하는 신앙에 머물러 있습니까? 아니면 세상의 모든 것을 잃어도 예수 한 분만으로 만족할 수 있는 믿음으로 나아가고 있습니까?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떡, 예수 그리스도를 붙들고, 그분만으로 배부른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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