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라는 짧은 시간 안에 얼마나 많은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는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아침에 열었던 창과 저녁에 닫는 창 사이에서도 세상은 쉼 없이 변합니다. 거리에서는 포도가 익어가고, 토마토는 하루 사이에도 색이 조금씩 변합니다. 우리가 좋아하던 사람은 어느 날 갑자기 그 자리에서 사라질 수도 있고, 아무 예고 없이 우편배달부가 바뀌어 우리의 일상은 작은 균열을 맞기도 합니다. 단풍잎 몇 장만 떨어져도 같은 나무가 전혀 다른 나무처럼 보이듯,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흔들립니다.
성경은 이런 변화의 흐름을 향해 이렇게 말합니다. “하루의 괴로움은 그날로 족하니라”(마 6:34) 즉, 하나님 없는 세상은 늘 변하여 흔들릴지라도,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매일의 변화 속에서도 지켜 주시는 주님의 은혜가 있습니다.
세상은 변하지만, 하나님은 변하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서 있는 땅은 언제나 흔들리고 불완전합니다. 어제와 똑같아 보이는 대지도 사실은 보이지 않는 수많은 변화를 지나고 있습니다. 화산은 하루 사이에도 더 많아질 수 있고, 하늘은 늘 다른 구름을 띄웁니다. 강물은 오늘 어제와 다른 길을 흐르기도 합니다. 이처럼 세상은 순간순간 새로워지고 또 무너지고,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선언합니다. “나는 여호와라 변하지 아니하나니”(말 3:6) 세상의 모든 것이 익고, 시들고, 태어나고, 사라질지라도 하나님은 변함없으신 반석이십니다. 우리가 붙잡아야 할 유일한 “변하지 않는 것”은 바로 하나님입니다.
변화는 두려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를 보는 창문입니다. 수백 개의 도로, 건물, 다리의 준공식이 열립니다. 이 말은 곧, 세상에 얼마나 많은 일이 매일 일어나고 있는지를 보여 줍니다. 우리도 사실 수없이 많은 변화 속을 지나고 있습니다. 우리의 직장, 관계, 건강, 감정, 믿음의 상태까지도 말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변화의 뒤에서 하나님은 여전히 자신의 목적을 향해 일하고 계십니다. 세상은 우연히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보든 보지 못하든, 하나님은 모든 움직임을 통해 우리를 빚으십니다.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나와 같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도 날마다 새로운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우리는 변화 앞에서 이렇게 고백할 수 있습니다. “주님, 이 변화 속에서도 당신의 손길을 보게 하소서.”
사랑도, 우리의 삶도 매일 새로워지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입맞춤조차 내일이면 다른 입맞춤, 다른 입술입니다. 이는 단순한 낭만이 아니라, 곧 우리의 사랑도 날마다 새로워져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신앙도 같습니다. 어제의 기도, 어제의 은혜, 어제의 사랑만으로는 오늘의 삶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광야에서 날마다 새 만나를 주셨습니다. 왜일까요? 우리가 매일 새 은혜, 매일 새 순종, 매일 새 사랑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우리는 이렇게 부르심 받았습니다. “어제보다 더 주님을 사랑하라.” “어제보다 더 주님께 순종하라.” 오늘의 나는 어제와 다른 내가 되어야 합니다.
변화하는 세상과 피어나는 것, 떨어지는 것을 향해 모두를 위해 찬양하십시오. 이는 모든 상황을 하나님께 감사로 올려 드리는 신앙의 자세입니다. 성경은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8)고 가르칩니다. 우리가 기뻐할 때뿐 아니라, 추락할 때도, 꽃필 때도, 불과 비를 만날 때도, 빛나는 낮과 어두운 밤에도 감사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바로 하나님이 모든 시간 위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없이 피어나는 꽃은 없고, 하나님 없이 떨어지는 잎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어제도 은혜였습니다. 오늘도 은혜입니다. 내일도 반드시 은혜일 것입니다.”
삶이 시들어 갈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새 사람을 주십니다. 우리의 삶이 시들어 가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몸이 약해질 때도 있고, 마음이 무너질 때도 있고, 신앙이 흔들릴 때도 있습니다. “그때는 우리의 시선을 바꾸자.” 이것은 곧 옛 사람을 벗고 새 사람을 입으라는 성경의 부르심을 떠올리게 합니다.
“너희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엡 4:22–24) 하나님은 시들어 가는 순간을 통하여 우리를 다시 새롭게 빚어 가십니다. 우리가 사랑과 믿음에서 멀어질 때, 하나님은 우리를 다시 부르셔서 말씀하십니다. “돌아오라. 내가 너를 새롭게 하겠다.”
결국 모든 것은 하나님께로 돌아갑니다. 마지막으로 낮뿐 아니라 밤을 위해서도 찬양하고, “영혼의 사계절”을 위해 찬양합니다. 우리의 인생에도 사계절이 있습니다. 봄 같은 시작이 있고, 여름 같은 성장의 때가 있으며, 가을의 열매가 있고, 겨울 같은 침묵과 고독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에게는 겨울도 끝이 아니라, 다시 봄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영혼의 사계절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결국 모든 변화도, 모든 눈물도, 피어남도, 무너짐도, 회복도 하나님께로 돌아갑니다.
하루에 얼마나 많은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는 다 알 수 없지만, 그 모든 일 뒤에는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주의 자녀여, 오늘도 감사하십시오. 변화 속에서도 하나님을 붙드십시오. 사라지는 것 속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새롭게 주어지는 은혜로 오늘의 사랑과 신앙을 살아내십시오.
그리고 이렇게 고백하십시오. “주님, 어제도 은혜였고, 오늘도 은혜입니다. 내일도 은혜일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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