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는 악한 자로 말미암아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를 부러워하지 말라"(시편 37:1)
우리의 삶 속에는 언제나 말의 화살이 존재합니다. 때로는 근거 없는 헛소문이 우리의 이름을 더럽히고, 선한 의도가 왜곡되어 사람들 사이에서 뒤틀려 전해집니다.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솟구칩니다. ‘내가 결백하다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 ‘그 사람에게 가서 따져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성경은 오히려 우리에게 “묵묵히 여호와를 의뢰하고 그를 기다리라”(시37:7)고 말씀하십니다.
헛소문은 불과 같습니다. 누군가 작은 불씨를 던지면, 그것을 향해 분노와 반론으로 대응할수록 더 큰 불길이 되어 번져 나갑니다. 그러나 불은 산소가 없으면 꺼집니다. 침묵은 그 불의 산소를 차단하는 지혜입니다. 아무리 당신을 모함하는 말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해도, 당신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면 결국 진리가 스스로 당신을 변호할 것입니다.
세상에는 자신의 무능을 가리기 위해 타인을 깎아내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기에, 남의 빛을 끄고 자신이 눈에 띄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의 인생은 불을 질러 잠깐 번쩍일 뿐, 곧 재로 변하고 맙니다. 반면 하나님의 사람은 자신이 빛나려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빛이시기에, 그 빛 안에 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헛소문과 모함의 화살을 가장 많이 받으신 분이셨습니다. “그는 귀신의 왕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마12:24)고 비난받았고, “술꾼이요 죄인의 친구다"(마11:19)라고 조롱받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반박하지 않으셨습니다. 침묵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의 의로우심은 사람의 입술이 아니라, 하나님의 때에 드러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침묵은 무력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를 신뢰하는 믿음이었습니다.
헛소문에 대응하지 않는 것은 비겁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안에는 강력한 믿음의 확신이 있습니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하나님이 내 편이시다. 진실은 하나님이 밝혀주신다.” 이 믿음을 가진 사람은 사람의 평가보다 하나님의 인정을 구합니다.
사람들은 ‘못 들은 척하는 것’을 단순한 회피로 보지만, 신앙 안에서는 그것이 곧 ‘믿음의 침묵’이 됩니다. 모함하는 자는 당신의 반응을 기다립니다. 당신이 화를 내면 그들은 그 화를 또 다른 이야기의 재료로 삼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미소 지으며 아무 말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집중한다면, 그들은 결국 스스로 초라해집니다.
다윗은 사울에게 쫓길 때에도 억울함을 하나님께만 토로했습니다. 억울한 마음이 올라올 때마다 그는 자신을 변호하려 하지 않고, 하나님께 “주는 나의 피난처시요, 나의 방패시니이다”(시144:2)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하나님께서 그를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누군가 당신에 대해 헛소문을 퍼뜨릴 때, 억울함에 무너질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다 아십니다. 당신이 얼마나 정직하게 걸어왔는지, 얼마나 순전한 마음으로 살아왔는지 그분은 알고 계십니다. 그러니 입을 다무십시오. 당신을 대신해 말씀하실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오늘도 세상의 헛된 말에 마음이 흔들릴 때 이렇게 고백합시다. “주님, 나는 들은 척하지 않겠습니다. 내 마음의 평강을 잃지 않겠습니다. 진실은 주께 속하였고, 정의는 주의 손에 있습니다.” 그때 주님의 음성이 들릴 것입니다.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시편 46:10) 그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당신의 침묵 속에서, 하나님은 이미 일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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