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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흐르는 강물처럼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2. 14.

강이 흐르듯이 살고 싶습니다. 억지로 방향을 정하지 않고, 미리 목적지를 계산하지도 않으면서, 다만 흐름에 자신을 맡긴 채 흘러가는 삶처럼 살고 싶습니다. 강물은 늘 앞으로 가지만, 한 번도 스스로를 밀어붙이지 않습니다. 멈추지 않되 서두르지 않고, 돌아가되 길을 잃지 않습니다. 그저 땅의 모양을 따라, 주어진 자리에서 흘러갑니다.

신앙의 삶도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종종 신앙을 계획과 통제의 문제로 착각합니다. 언제까지 무엇을 이루어야 하고, 어느 지점에 도달해야 제대로 믿는 것인지 스스로 기준을 세웁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의 삶은 성취의 목록이 아니라, 관계의 흐름입니다. 성령께서 이끄시는 방향을 감지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여정인 것입니다.

강물은 자기 자신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왜 이쪽으로 흐르는지, 왜 지금은 빠르고 왜 때로는 느린지 변명하지 않습니다. 그저 흘러갑니다. 신앙도 그러합니다. 모든 상황을 이해해야만 순종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해보다 앞서는 것은 신뢰이며, 확신보다 깊은 것은 맡김입니다. “주께서 나의 길을 아시나이다”라는 고백은 모든 것을 아는 자의 말이 아니라, 모든 것을 맡긴 자의 말입니다.

강은 흐르면서 스스로를 발견합니다. 넓어지고, 깊어지고, 때로는 바위를 만나 소리를 냅니다. 평탄할 때보다 부딪힐 때 강은 더 분명하게 강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믿음도 고요한 시절보다 흔들리는 순간에 더 선명해집니다. 고난은 신앙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진짜 모양을 드러냅니다. 우리가 붙잡고 있던 것이 하나님이었는지, 아니면 안정과 예측이었는지가 그때 밝혀집니다.

“자신이 펼쳐 나가는 놀라움에 이끌려 흘러가는” 삶은 무책임한 삶이 아닙니다. 오히려 가장 깊은 신뢰의 표현입니다. 내 인생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인정하는 태도입니다. 계획하지 않았던 만남, 예상하지 못한 길, 피하고 싶었던 시간 속에서 하나님은 당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십니다. 우리는 그 이야기의 저자가 아니라, 그 은혜로운 이야기 안으로 불려 들어간 사람들입니다.

강은 결국 바다로 향합니다. 바다를 정확히 보지 못해도, 강은 멈추지 않습니다. 신앙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완성을 지금 다 보지 못합니다. 그러나 방향은 분명합니다. 하나님께로, 은혜로, 생명으로. 그 방향을 신뢰하기에 오늘의 굽이와 느림을 견딜 수 있습니다.

강이 흐르듯이 살고 싶습니다. 내가 나를 이끌려 하기보다, 하나님께 이끌리며, 두려움으로 버티기보다, 신뢰로 흘러가며, 내가 만들어 낸 확실함이 아니라, 하나님이 펼쳐 보이시는 놀라움에 마음을 내어 맡기며 살고 싶습니다.

그렇게 오늘도, 조용히 그러나 멈추지 않고, 은혜의 흐름 안에 머무는 삶이 믿음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