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왜 이렇게 자주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갈까요? 조금 더 돋보이고 싶고, 조금 더 뛰어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합니다.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고, 나를 부러워하고, 나를 인정해 주기를 은근히 바랍니다. 그래서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다른 사람의 반응을 먼저 떠올립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시선을 끌기 위해 애쓸수록 우리는 점점 더 사람들의 시선에 붙들린 삶을 살게 됩니다. 자유를 얻고 싶었는데, 오히려 더 묶여 버립니다.
남들보다 특별해 보이려는 삶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요구합니다. 끊임없이 비교해야 하고, 뒤처지지 않기 위해 긴장해야 하며, 인정받지 못했다고 느끼는 순간 마음은 쉽게 무너집니다. 그렇게 살다 보면 어느새 자신을 돌볼 여유도, 자신의 속도를 지킬 힘도 사라집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그 길을 멈추지 못할까요.
그 이유는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하나의 욕구 때문입니다.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인가?’ ‘나는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있는가?’ 우리는 인정받아야만 존재의 의미가 생긴다고 믿습니다. 누군가 나를 알아봐 주고, 나를 높이 평가해 줄 때에야 비로소 나 자신을 긍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말과 표정, 반응 하나하나에 마음이 흔들립니다. 인정받지 못하면 실패한 인생처럼 느껴지고, 주목받지 못하면 사라지는 존재가 된 것 같아 두려워집니다.
그러나 신앙은 이 질문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너는 이미 인정받은 사람이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 앞에서도 인정받기 위해 애씁니다. 오늘은 더 열심히 살았는지, 믿음이 조금은 특별해 보였는지, 남들보다 더 헌신했는지를 스스로 점검합니다. 마치 하루하루의 성과로 하나님 앞에서 평가를 받는 것처럼 느낍니다. 하지만 복음은 분명하게 말합니다. 우리는 노력해서 하나님의 인정을 얻은 존재가 아니라, 이미 하나님의 사랑 안에 불러진 존재인 것입니다.
하나님에게 우리는 단 하나뿐인 사람입니다. 비교될 수 없고, 대체될 수 없는 존재입니다. 누군가보다 더 뛰어나서도 아니고, 특별한 성과를 이루어서도 아닙니다. 그저 하나님이 우리를 지으셨고, 우리를 부르셨기 때문에 우리는 이미 특별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특별해 보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통해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바라보십니다.
그래서 신앙의 길은 반드시 눈에 띄지 않아도 됩니다. 매일 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고, 믿음의 걸음이 너무 평범해서 스스로 실망이 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평범한 하루를 가볍게 보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묵묵히, 조용히, 변함없이 걸어가는 걸음을 귀하게 여기십니다.
우리가 ‘평범하다’고 느끼는 믿음은 사실 결코 쉬운 것이 아닙니다. 평범하다는 것은 하루만 반짝하는 열심이 아니라, 오래도록 계속되는 성실함을 의미합니다. 감정이 뜨겁지 않아도, 눈에 띄는 변화가 없어 보여도, 오늘도 같은 자리에서 하나님을 향해 발을 내딛는 것이 진짜 믿음의 깊이 입니다. 평범해 보이는 신앙은 꾸준함이라는 가장 단단한 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믿음이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고 마음 아파할 필요는 없습니다. 남들보다 더 앞서지 않아도, 더 돋보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관객처럼 평가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함께 길을 걸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넘어지지 않도록 지켜보시고, 천천히 가는 걸음에도 끝까지 동행하십니다.
사람들의 인정은 순간적이지만, 하나님의 인정은 변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은 쉽게 바뀌지만, 하나님의 시선은 늘 한결같습니다. 그 사실을 마음에 새길 때, 우리는 조금씩 비교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특별해지려는 조급함 대신, 충실하게 살아가려는 평안이 찾아옵니다.
오늘도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며 마음이 분주하다면, 잠시 멈추어 이렇게 고백해 보십시오. “나는 이미 하나님께 인정받은 사람입니다.” 그 고백이 우리를 다시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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