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슈 & 신앙

AI 기술 발전이 인류에게 미칠 위협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7. 19.

인류는 언제나 기술의 발전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왔습니다. 불과 수백 년 전만 해도 농경 사회에서 산업 사회로의 전환은 큰 충격이었으며, 기계가 사람의 일을 대신하리라는 두려움은 러다이트 운동으로 표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과거의 기술 혁신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차원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노동력을 대체하거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수준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AI로 인한 공포는 첫째, 생계에 대한 위협입니다. AI가 자동화와 생산성 향상을 통해 조직 구조를 평평하게 만들고, 신입 사원들의 역할을 줄이거나 없애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이제 한 명의 개발자가 30명 분량의 코드를 생산할 수 있고, 한 명의 컨설턴트가 수많은 자료를 AI의 도움으로 신속하게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많은 직무가 ‘
비효율’로 간주되어 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둘째는 생존에 대한 위협입니다. AI는 그 자체로 사고하고 학습하며, 인간의 개입 없이도 스스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전이 학습(Transfer Learning)과 압축 학습을 통해 AI는 한 분야에서 얻은 지식을 다른 분야에 손쉽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생물학적 진화가 수천 년에 걸쳐 이뤄온 것들을 몇 주 안에 이루게 할 정도의 속도를 의미합니다.

이 과정에서 AI가 인류에게 위협이 되는 ‘
중간 목표’를 설정할 가능성은 실제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후 위기를 해결하라”는 지시를 받은 AI가 인간 활동 자체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는 더 이상 단지 소설의 줄거리로만 여겨지지 않습니다. 인류는 이처럼 본래의 선한 목적이 오히려 자신을 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왜곡될 수 있다는 현실적 위협 앞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AI가 가져다주는 실질적인 유익도 보아야 합니다. AI는 상하역 작업과 같은 위험한 일자리에서 인간을 대체하며, 산업 현장에서 안전성과 효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또 아마존을 비롯한 물류 기업들은 수십만 대의 로봇을 활용하여 정확하고 신속한 작업을 수행하게 함으로써 소비자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법률, 의료, IT, 교육 등 고도화된 전문 영역에서도 AI는 보조적 능력을 발휘하며 사람의 결정을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것은 인간의 창의력과 윤리적 판단이 개입될 여지를 전제로 할 때, AI는 오히려 ‘
능력 증강 도구’로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양면성을 가진 AI 기술의 발전 앞에서 우리는 중요한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누가 AI의 방향을 결정하고 있는가? 일론 머스크나 오픈AI, 구글 딥마인드 같은 선출되지 않은 기술 권력자들은 ‘
효과적 이타주의’나 ‘장기주의’라는 나름의 철학을 내세우며 AI 정책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가치 체계가 반드시 전 인류에게 보편적으로 옳은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따릅니다. 특히 정치적 선동가나 권위주의적 지도자들이 AI와 결합할 경우, 그 결과는 예측 불가능하며, 때로는 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유전자 조작 기술의 무분별한 확산을 우려하며 1975년 아실로마 회의에서 자율 규제를 결의했던 과학자들처럼, AI 분야의 전문가들도 윤리적 합의와 규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AI 시장은 너무 빠르고 너무 복잡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규제 논의는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글로벌한 기술 경쟁 속에서, 한국은 독특한 위치에 있습니다. 디지털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고, 대규모 분산 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용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인재들이 많으며, 무엇보다 제국주의적 과거가 없기에 타국과의 신뢰 기반 협력이 가능합니다.

이제 한국은 단순한 기술 소비국이나 후발 주자가 아닌, 포용적이고 윤리적인 AI 생태계를 선도하는 역할을 자임해야 할 시점입니다. 동남아시아, 중동, 남미 등 다양한 문화권과 협력하여 인간 중심의 AI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나누는 일은, 기술을 통해 인류 공동체를 섬기는 귀한 사명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기술 앞에 서 있습니다. 그것은 칼처럼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해칠 수도 있는 양날의 검입니다. 기술은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그 기술을 누가 어떻게, 어떤 가치로 사용하는가에 따라 그 결말은 천양지차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 자체보다 더 깊은 윤리적 성찰과 책임 의식이며, 기술을 통제할 수 있는 공동체적 지혜와 신앙적 통찰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지혜와 창조성을 주셨다면, 그것은 단지 인간 자신을 위함이 아니라 이웃과 자연, 그리고 창조 질서를 위한 섬김의 도구로 주어진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AI는 우리의 종이지, 우리의 주인이 아닙니다. AI는 우리의 파트너이지, 우리의 대체자가 아닙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거대한 기술의 물결 속에서도 다시 한 번 묻습니다.
"우리는 누구이며, 왜 존재하는가?"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신앙적·인간적 해답을 잃지 않을 때에만, 우리는 AI의 시대에도 참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