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2320 마음 청소를 통한 주님과의 친밀함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마태복음 5:8)어느 오래된 항구 도시에 등대지기가 살았습니다. 그는 매일 아침 등대 유리를 닦았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도, 폭풍이 몰아치는 날도 예외가 없었습니다. 한 번은 젊은 견습생이 물었습니다. "맑은 날엔 그냥 두어도 되지 않습니까?" 등대지기는 걸레를 내려놓지 않으며 말했습니다. "빛은 유리를 통해 나가네. 유리가 흐리면 빛도 흐려지지. 배가 언제 올지 모르는 법이야."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일도 이와 같습니다. 문제는 하나님이 말씀하시느냐 아니냐가 아닙니다. 그 말씀이 통과해야 할 우리 마음의 상태가 문제입니다. 신학적으로 말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영(spirit)에 말씀을 넣어주십니다. 영은 그것을 마음(heart)에 전하고, .. 2026. 3. 13. 영적 직임을 발견하고 헌신하기 "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심은 유익하게 하려 하심이라"(고린도전서 12:7) 어떤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지 평생 묻고 살다가 생을 마칩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은 어느 날 문득,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이 바로 그것이라는 것을 압니다.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틀림없이 아는 것입니다. 가슴 어딘가에서 "맞다, 이것이다"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신앙의 언어로 말하자면, 그것이 바로 성령의 직임을 발견하는 순간입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교회는 이 일에 그다지 진지하지 않습니다. 성도가 되면 으레 어느 부서에 배치되고, 몇 가지 역할을 맡고, 그것을 충실히 감당하면 신앙생활을 잘하는 것으로 간주됩니다. 물론 그 헌신이 소중하지 않다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교회가 부여한 역할과, 성령께서 각 사.. 2026. 3. 13. 몸을 통한 영적 경험과 신앙의 본질 "그러나 먼저는 신령한 사람이 아니요 육의 사람이요 그 다음에 신령한 사람이니라"(고린도전서 15:46)어릴 때 교회에서 들은 말이 있습니다. "몸의 것은 죄악이요, 영의 것은 거룩하다." 그 말이 어찌나 깊이 박혔던지, 한 친구는 성인이 되어서도 맛있는 음식 앞에 설레는 자기 자신을 죄인처럼 느꼈다고 했습니다. 아이를 낳고 그 살냄새에 취해 하염없이 볼을 비빌 때조차도 '이래도 되나' 하는 낯선 죄책감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것이 신앙의 열심에서 비롯된 감각이었다는 점이 아이러니였습니다.우리는 오랫동안 몸과 영혼을 적대적인 관계로 이해해왔습니다. 중세 교회는 성직자의 삶을 거룩한 것으로, 세속의 노동을 천한 것으로 구별했습니다. 그 구별의 선은 곧 몸과 영혼 사이에 그어진 선이기도 했습니다. 개신교는 그.. 2026. 3. 12. 복음의 단맛과 쓴맛 "하늘에서 나서 내게 들리던 음성이 또 내게 말하여 이르되 네가 가서 바다와 땅을 밟고 서 있는 천사의 손에 펴 놓인 두루마리를 가지라 하기로, 내가 천사에게 나아가 작은 두루마리를 달라 한즉 천사가 이르되 갖다 먹어 버리라 네 배에는 쓰나 네 입에는 꿀 같이 달리라 하거늘, 내가 천사의 손에서 작은 두루마리를 갖다 먹어 버리니 내 입에는 꿀 같이 다나 먹은 후에 내 배에서는 쓰게 되더라. 그가 내게 말하기를 네가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에게 다시 예언하여야 하리라 하더라."(요한계시록 10:8~11) 단맛과 쓴맛이 동시에 존재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자몽이 그렇고, 잘 볶은 원두 커피가 그렇습니다. 처음 혀에 닿을 때의 향긋한 달콤함과, 목구멍을 넘어갈 때 올라오는 깊은 쓴맛이 묘하게 어우러집니다.. 2026. 3. 12.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 58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