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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2191

디도의 일기(15) - 빌립보 감옥에서 배운 구원의 방식 “한밤중에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송하매 죄수들이 듣더라. 이르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하니라.”(사도행전 16:25,31)빌립보 감옥의 밤은 고요하지 않았습니다. 채찍에 맞아 살점이 갈라진 몸, 차꼬에 묶인 발, 숨조차 제대로 쉬기 힘든 그 어둠 속에서 바울과 실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기도가 아니라, 설명도 아니라, 찬송이었습니다. 사실 이 장면은 우리를 당황하게 만듭니다. 맞았고, 억울했고, 불법 체포였고, 굳이 참을 이유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노래였을까요?흔들린 것은 감옥이지, 믿음이 아니었습니다. 지진은 감옥을 흔들었습니다. 벽은 갈라지고, 문은 열리고, 쇠사슬은 풀렸습니다. 그러나 정작 탈옥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는 중요한 역설이 .. 2026. 2. 2.
디도의 일기(14) - 감옥에서 울려 퍼진 노래 “한밤중에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송하매 죄수들이 듣더라.”(사도행전 16:25)빌립보 감옥은 ‘갇히는 곳’이었습니다. 빛도, 바람도, 변명의 여지도 허락되지 않는 자리였습니다. 그곳은 억울함을 설명할 기회조차 빼앗기는 공간이었고, 인간의 존엄이 가장 손쉽게 짓밟히는 장소였습니다. 바울과 실라는 그곳에 자발적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선을 행하다가, 귀신 들린 소녀를 자유케 하다가, 복음을 전하다가 끌려왔습니다. 문제는 그들의 죄가 아니라, 그들의 존재 자체였습니다. 그들은 체제를 불편하게 만들었고, 이익 구조를 흔들었고, 다수의 감정을 자극했습니다. 그래서 군중은 열광했고, 권력은 안도했고, 폭력은 정당화되었습니다.이 장면은 낯설지 않습니다. 오늘도 누군가는 “질서를 위해”,.. 2026. 2. 2.
디도의 일기(13) - 소동을 원치 않았던 사도, 그러나 복음은 언제나 소동을 일으킨다 “바울이 심히 괴로워하여 돌아서서 그 귀신에게 이르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에게서 나오라 하니 귀신이 즉시 나오니라. 종들의 주인들은 자기 이익의 소망이 끊어진 것을 보고 바울과 실라를 잡아 장터로 관리들에게 끌어 갔다가."(사도행전 16:18~19)바울은 소동을 일으키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군중을 모으는 데 관심이 없었고,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려는 욕망도 없었습니다. 바울의 선교는 늘 조용했습니다. 그는 시장 한복판이 아니라, 기도처에서 몇 사람과 마주 앉아 복음을 나누는 사람이었습니다. 천막을 꿰매며 생계를 잇고, 틈이 나면 예수를 전하는, 지극히 일상적인 사도였습니다.빌립보에서 일어난 사건도 그랬습니다. 그날의 시작은 너무도 평범했습니다. 매일같이 따라다니며 비명을 .. 2026. 2. 2.
아가서(18) - 찾으리라, 찾아 나선 것이 아니라 찾아냄이 된 사랑 "여자들 가운데에서 어여쁜 자야 네 사랑하는 자가 어디로 갔는가 네 사랑하는 자가 어디로 돌아갔는가 우리가 너와 함께 찾으리라. 내 사랑하는 자가 자기 동산으로 내려가 향기로운 꽃밭에 이르러서 동산 가운데에서 양 떼를 먹이며 백합화를 꺾는구나. 나는 내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고 내 사랑하는 자는 내게 속하였으며 그가 백합화 가운데에서 그 양 떼를 먹이는도다."(아가 6:1~3)사람은 본능적으로 무엇인가를 붙잡고 싶어 합니다. 불안할수록 더 그렇습니다. 관계도 그렇고, 신앙도 그렇습니다. 마음이 흔들리면 우리는 곧바로 “어디에 계십니까?”라고 묻게 됩니다. 하나님께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하고, 말씀을 읽고, 애써 마음을 다잡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 이제 제 쪽을 좀 봐주십시오... 2026.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