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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2346

부족함 속의 충만함 "우리는 충분히 가지고 있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원하지 않을 때 비로소 부유해진다."어느 해 늦가을, 강원도 산골 마을에서 혼자 사는 노인이 있습니다. 그는 젊은 시절 서울에서 작은 인쇄소를 운영했지만, 예순이 되던 해에 모든 것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처음에 그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봤습니다. 멀쩡한 사업을 접고, 자식들 곁을 떠나, 전기도 잘 들어오지 않는 산속에 틀어박혀 사는 것이 그들의 눈에는 실패처럼 보였을 것입니다.그런데 그의 얼굴에는 묘한 빛이 있었습니다. 주름은 깊었지만 표정은 맑았고, 말수는 적었지만 그 말 하나하나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그는 새벽에 일어나 마당을 쓸고, 텃밭에서 배추를 거두고, 저녁에는 작은 화롯가에 앉아 책을 읽었습니다. 세상이 그에게.. 2026. 2. 19.
거기서 나오라 "첫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피 섞인 우박과 불이 나와서 땅에 쏟아지매 땅의 삼분의 일이 타 버리고 수목의 삼분의 일도 타 버리고 각종 푸른 풀도 타 버렸더라. 둘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불 붙는 큰 산과 같은 것이 바다에 던져지매 바다의 삼분의 일이 피가 되고, 바다 가운데 생명 가진 피조물들의 삼분의 일이 죽고 배들의 삼분의 일이 깨지더라. 셋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횃불 같이 타는 큰 별이 하늘에서 떨어져 강들의 삼분의 일과 여러 물샘에 떨어지니, 이 별 이름은 쓴 쑥이라 물의 삼분의 일이 쓴 쑥이 되매 그 물이 쓴 물이 되므로 많은 사람이 죽더라. 넷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해 삼분의 일과 달 삼분의 일과 별들의 삼분의 일이 타격을 받아 그 삼분의 일이 어두워지니 낮 삼분의 일은 비추임이 없고 밤도 그러.. 2026. 2. 19.
갈라디아서(15) - 헛된 괴로움에 대하여 "너희가 이같이 많은 괴로움을 헛되이 받았느냐 과연 헛되냐, 너희에게 성령을 주시고 너희 가운데서 능력을 행하시는 이의 일이 율법의 행위에서냐 혹은 듣고 믿음에서냐"(갈라디아서 3:4~5)어느 날 한 사람이 오랫동안 무거운 짐을 지고 산을 오르다가 마침내 정상에 도달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누군가 그에게 다가와 말했습니다. "이 산이 아닌데요. 당신이 가야 할 곳은 저쪽 산입니다." 그 말을 들은 사람은 순간 멈칫했습니다. 그리고 이내 다시 짐을 챙겨 새로운 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가 지금까지 감내한 그 모든 고생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그 괴로움은 무엇을 위한 것이었을까요?바울이 갈라디아 교회를 향해 던진 질문이 바로 이것입니다. "너희가 이같이 많은 괴로움을 헛되이 받았느냐." 이 물음.. 2026. 2. 19.
예수님의 비유 - 겨자씨와 천국의 은닉성 "또 비유를 들어 이르시되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마태복음 13:31~32)2005년 겨울, 한국 극장가에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영화 한 편이 천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주인공은 왕이 아니었습니다. 왕에게 눈을 뽑히고도 웃는 광대였습니다.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에서 장생과 공길은 권력의 심장부로 걸어 들어가 연산군의 실체를 희극으로 발가벗깁니다. 그들의 무기는 칼이 아니었습니다. 웃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웃음 때문에 그들은 눈을 잃게 됩니다. 그러나 눈먼 채로 줄 위에 선 공길은 땅으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하늘.. 2026.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