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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글542

에베소서(29) - 티끌로 지어진 존재, 그러나 결코 우연이 아닌 인생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에베소서 2:10)한 소설가가 있습니다. 그는 삼백 페이지짜리 장편소설을 쓰기 시작하기 전, 이미 마지막 문장을 알고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이름, 그들이 겪을 시련, 그들이 만나게 될 사람들, 심지어 배신당하는 순간과 화해하는 순간까지도 작가의 머릿속에는 이미 다 있습니다. 그런데 소설 속 등장인물은 어떨까요? 그는 자신이 왜 그 골목에서 그 사람을 만나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왜 하필 그날 비가 왔는지, 왜 하필 그 편지가 그때 도착했는지 알지 못한 채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냅니다. 그러나 독자가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깨닫는 것은, 그 모든 .. 2026. 7. 17.
얼룩진 자리에서 피어난 은혜 "레아는 하나님이 나에게 이렇게 좋은 선물을 주셨구나. 내가 아들을 여섯이나 낳았으니, 이제부터는 나의 남편이 나에게 잘 해주겠지 하면서, 그 아이 이름을 스불론이라고 하였다."(창세기 30:20)한 남자가 병원 대기실에 앉아 있습니다. 아내는 셋째를 낳는 중이고, 그의 마음은 복잡합니다. 첫째와 둘째의 관계, 그리고 두 집안 사이에 있었던 오랜 갈등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형제간의 재산 다툼, 며느리들 사이의 은근한 신경전, 아이 이름 하나를 짓는 데도 담겨 있던 자존심 싸움, '이렇게 지저분한 사연들 속에서 태어나는 아이가 정말 축복받은 아이일 수 있을까?' 그는 문득 그런 생각을 합니다.성경 창세기 30장을 처음 읽는 사람도 아마 비슷한 마음이 들 것입니다. 라헬은 언니 레아를 시샘하여 "나도 아이.. 2026. 7. 15.
우리는 같은 신을 예배하고 있을까? - 두 얼굴의 하나님 이야기 한 마을에 오랫동안 한 공장에서 일해온 두 직원이 있었습니다. 같은 사장 밑에서, 같은 자리에서, 같은 월급을 받으며 일했지만, 두 사람이 마음속에 그리는 사장의 얼굴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한 사람은 사장을 이렇게 기억합니다. "그분은 늘 우리를 지켜보고 계셨어. 목표량을 못 채우면 불려가서 혼났고, 실수라도 하면 그날 하루는 죄인처럼 눈치를 봐야 했지. 사랑받으려면 증명해야 했어." 그는 30년을 일하면서도 단 한 번도 사장 앞에서 마음이 편했던 적이 없었습니다.다른 사람은 같은 사장을 이렇게 기억합니다. "그분은 내가 실수했을 때 오히려 먼저 다가와 괜찮다고 하셨어. 나를 고용하신 이유는 내가 필요해서가 아니라, 나와 함께 일하고 싶으셔서였다고 늘 말씀하셨거든." 그는 30년 동안 자유롭게, 감사함으.. 2026. 7. 14.
마태복음 - 원수를 이웃으로 품으신 사랑 "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심이라.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또 너희가 너희 형제에게만 문안하면 남보다 더하는 것이 무엇이냐 이방인들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마태복음 5:43~48)몇 해 전, 한 교회 공동체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오랫동안 사업을 함께 했던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동업이 깨지면서 한쪽이 상.. 2026.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