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1462 이기와 이타의 갈림길에서 - 소돔을 향해 서 계신 하나님과 그 앞에 멈춰 선 아브라함 “내가 그를 택한 것은 그가 그 자식과 권속에게 명하여 여호와의 도를 지켜 의와 공도를 행하게 하려 함이라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대하여 말씀하신 일을 이루려 함이니라. 하나님이 들의 성읍들을 멸하실 때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기억하사 롯을 그 엎으시는 중에서 내어 보내셨더라.”(창세기 18:19,29)성경을 읽을 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본문을 떼어내어 읽는 일입니다. 문맥을 잃은 성경 해석은 자주, 성경이 말하지 않는 것을 말하게 만듭니다. 오늘 우리가 마주한 창세기 18장 역시 그러합니다. 이 본문은 흔히 ‘아브라함의 중보기도’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이 장면을 이렇게 요약합니다. “중보기도를 열심히 하라.” “의인이 되어야 멸망을 피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2026. 2. 2. 디도의 일기(12) - 빌립보에서 귀신들린 소녀를 만나다 “이같이 여러 날을 하는지라 바울이 심히 괴로워하여 돌아서서 그 귀신에게 이르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에게서 나오라 하니 귀신이 즉시 나오니라.”(사도행전 16:18)빌립보의 장터는 늘 소음으로 가득했습니다. 물건값을 흥정하는 소리, 짐꾼들의 고함, 술에 취한 군인들의 웃음소리, 그러나 그 모든 소음을 찢고 들어오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귀청을 파고드는 비명, 인간의 목소리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날카롭고, 절규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연극적인 외침입니다. 사람들은 이미 그 소리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그것은 어느새 빌립보 시민들의 일상이 되어 있었습니다.그 소리의 주인공은 델피에서 끌려온 어린 여자 노예였습니다. 그녀는 점을 치는 아이였습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점을 치도록 이.. 2026. 2. 1. 디도의 일기(11) - 빌립보에서 경고 없는 복음, 공포 없는 교회 “무슨 일에든지 대적하는 자들 때문에 두려워하지 아니하는 이 일은 그들에게는 멸망의 증거요 너희에게는 구원의 증거니 이는 하나님께로부터 난 것이라”(빌립보서 1:28)바울은 두려웠습니다. 그 두려움은 채찍이나 감옥에 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도 아니었습니다. 그를 짓눌렀던 건 ‘어떻게 교회를 지켜야 하는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빌립보에서 바울은 짧은 시간에 놀라운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강가에서 시작된 작은 만남은 가정교회로 자라났고, 이방의 도시 한복판에 그리스도의 몸이 세워지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바로 그때였습니다. 바울의 과거를, 그의 사역을, 그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추격해 오던 한 인물, 블라스티니우스의 그림자가 다시 드리워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바울은 그자가 반드시 올 것이.. 2026. 2. 1. 일상의 평화를 위해 “주여, 주는 대대손손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시편 90:1,12)시편 90편은 시편 전체에서 유일하게 모세의 이름이 붙은 기도입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이 시를 가볍게 읽을 수 없습니다. 모세는 궁궐에서 자랐지만, 인생의 대부분을 광야에서 보낸 사람입니다. 정착하지 못한 삶, 늘 이동해야 했던 삶, 하루 앞을 장담할 수 없는 나그네의 인생이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하나님 앞에 올려 드린 기도가 바로 이 시편입니다.모세의 기도에는 인생에 대한 냉정한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인생은 기껏해야 칠십 년, 근력이 좋아야 팔십 년, 그나마 거의 다 고생과 슬픔에 젖은 것입니다.” “주께서 휩쓸어 가시면 인생은 한바탕 꿈과 같고, 아.. 2026. 2. 1. 이전 1 ··· 41 42 43 44 45 46 47 ··· 3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