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생조언821

숨, 그 단순한 기적 "호흡은 현재 순간으로 돌아오는 닻입니다. 숨을 들이마십시오, 그것이 바로 지금입니다. 숨을 내쉬십시오, 그것이 바로 여기입니다."민준은 요즘 자신이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을 거의 느끼지 못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집어 들고, 알림을 확인하고, 카카오톡에 답장을 보내고, 인스타그램 피드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지하철 안입니다. 이어폰을 꽂고 유튜브를 틀고, 회사에 도착해서는 노트북을 열고 회의에 들어가고, 점심을 먹으면서도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합니다. 하루가 끝날 즈음이 되면 몸은 천근만근 무거운데, 정작 오늘 하루 자신이 어떤 상태였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우리는 매 순간 숨을 쉬면서 삽니다. 그런데 정작 그 사실을 잊고 삽니다. 잠깐 해보십시오.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딱 .. 2026. 6. 14.
삶의 지혜 - 술잔 속에 숨은 짐승들 포도나무 한 그루가 땅에 뿌리를 내리는 순간,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거래가 성립되었습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이 "온전하고 의롭다"고 증언한 사람, 대홍수 이후 새로운 인류의 씨앗으로 선택된 노아가 포도나무를 심고 있었습니다. 그 땅에는 아직 씻기지 않은 물의 냄새가 남아 있었고, 새 시작의 설렘이 흙 속에 가득했습니다. 그때 악마가 다가와 조용히 물었습니다. "무엇을 심고 있소?" 노아는 달고 새콤한 과일이며, 발효시키면 사람을 즐겁게 하는 술이 된다고 성실하게 대답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악마의 눈이 빛났습니다. "그렇게 좋은 것이라면 나도 거들고 싶소."악마는 양과 사자와 돼지와 원숭이를 끌고 왔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차례로 죽여 그 피를 땅에 뿌렸습니다. 포도나무의 뿌리는 그 피를 빨아들였고, 덩굴.. 2026. 5. 25.
인간의 지혜가 숨겨진 곳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무궁무진한 지혜를 선물로 주셨던 그 태초의 시절, 사람들은 그 지혜를 마음껏 펼치며 살아갔습니다. 척박한 땅을 일구고, 강을 건너는 다리를 놓고, 병을 고치는 방법을 찾아내면서, 하루하루를 풍요롭게 가꾸어 나갔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마귀들은 점점 초조해졌습니다. 시기와 질투가 가슴속에서 불길처럼 타올랐습니다. 마침내 그들은 비밀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의제는 단 하나였습니다. "인간의 지혜를 빼앗아 영영 찾지 못할 곳에 숨겨 버리자." 회의는 길고도 지난했습니다. "땅속 깊은 곳에 묻어 버립시다." 한 마귀가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곧 반박이 터져 나왔습니다. "소용없소. 인간은 결국 땅을 팝니다. 금을 캐고 석탄을 캐내듯, 언젠가는 파내.. 2026. 4. 16.
끊어지지 않는 사슬 어느 날 한 노인이 손자를 무릎에 앉히고 낡은 책을 펼쳤습니다. 손자는 아직 글자를 다 읽지 못했지만, 할아버지의 목소리만으로도 그 이야기가 가슴속 어딘가에 새겨진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습니다. 할아버지는 말했습니다. "아무리 길고 훌륭한 쇠사슬이라도 고리 하나가 망가지면 못 쓴다." 어린 손자는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쇠사슬이 뭐가 그리 대단하냐고 말합니다. 그러나 수십 년이 흐른 뒤, 이제 할아버지가 된 그 손자는 똑같은 말을 자신의 손자에게 들려주고 있었습니다.유태인들이 수천 년을 이어온 것은 단순히 혈통이나 언어 때문만이 아닙니다. 그것은 세대와 세대를 잇는 전달의 의지 때문입니다. 쇠사슬은 본디 강철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이야기로, 의식으로, 밥상머리 대화로,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의.. 2026.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