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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빛을 따라 걷는 길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요한복음 8:12)예수님은 초막절 마지막 날에 큰 소리로 외치셨습니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에서 다시 선언하십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이 말씀은 초막절이라는 유대인의 절기 속에서, 그리고 그 절기가 상징하던 모든 신학적 의미 속에서 예수님 자신이 그 모든 절기의 완성이심을 밝히 드러내신 선언입니다.초막절 기간에 예루살렘은 밤낮으로 눈부실 만큼 불빛으로 가득 찼습니다. 46미터나 되는 거대한 촛대, 성전 곳곳에 세워진 금촛대들, 광야의 불기둥과 구름기둥을 기념하며 세상에서 가장 밝은 도시로 변하던 예루살.. 2025. 11. 18.
황소보다 귀한 예물 - 찬송으로 드리는 가장 큰 제사 “오직 나는 가난하고 슬프오니 하나님이여 주의 구원으로 나를 높이소서. 내가 노래로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하며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광대하시다 하리니, 이것이 소 혹은 뿔과 굽이 있는 황소를 드림보다 여호와를 더욱 기쁘시게 할 것이라.”(시편 69:29~31)시편 69편은 총 36절 가운데 28절이 탄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다윗은 사방으로부터 조롱을 당하고,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가까운 사람들에게조차 외면당하는 괴로운 현실 속에서 하나님께 울부짖습니다. 그런데 그 탄식의 중심에 놀라운 고백 하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직 나는 가난하고 슬프오니 하나님이여 주의 구원으로 나를 높이소서”(시 69:29)가난하고 슬프다면서도, 다윗은 당당합니다. 절망 속에서도 고개를 들고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이유가 무엇입.. 2025. 11. 18.
지나친 기대감은 우리를 묶어 두는 보이지 않는 짐이다 우리는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누구나 마음속에 작은 설렘을 품습니다. 새로운 도전은 가능성을 열어 주고, 예상치 못한 기쁨을 줄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그 설렘이 어느 순간 지나친 기대감으로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면, 우리는 그 기대의 무게 아래 스스로를 옭아매기 시작합니다.머릿속에서 그리는 미래는 언제나 현실보다 화려하고 빠르고 쉽게 보입니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성공한 듯한 착각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삶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계획대로 길이 열릴 것처럼 보여도, 막상 한 걸음 내딛는 순간 뜻밖의 벽을 만날 때가 있고, 잘 풀릴 것만 같던 일도 작은 변수 하나에 흐트러지곤 합니다. 우리가 간과하는 것은 상상과 현실의 세계는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입니다.상상 속에서는 실패가 없습니.. 2025. 11. 18.
말씀을 읽으나 유익이 없는 이유 우리는 오랜 세월 동안 성경을 읽어 왔습니다. 성경 공부를 하고, 성경을 암송하며, 성경을 중심으로 토론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많은 읽기와 공부 속에서도 영적인 유익을 거의 얻지 못한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성경 공부가 축복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사람을 교만하게 하고 공동체를 해치는 영적 ‘저주’가 되어버린 사례들까지 우리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는 것입니다.성경은 분명 생명의 말씀인데, 어찌하여 어떤 이들에게는 생명이 아니라 오히려 영적 무너짐의 도구가 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하나님의 선물과 긍휼조차도 인간의 죄된 본성 앞에서는 언제든지 오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말씀 앞에서 이렇게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왜 성경을 읽는가.. 2025.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