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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쌓는 인간, 이름을 주시는 하나님 “주께서 종의 손으로 이 큰 구원을 베푸셨사오나, 내가 이제 목말라 죽어서 할례받지 못한 자의 손에 빠지겠나이다.” (사사기 15:18)삼손의 이야기는 이름을 쌓으려는 자의 종말과 하나님의 구원 시나리오를 보여줍니다. 삼손은 사사로서 이스라엘의 구원자로 등장하지만, 그의 행적은 하나님의 법과 충돌합니다. 이방 여인과의 결혼, 자신의 감정과 욕망에 따른 선택, 나실인의 신분을 무시하는 행동들… 그러나 성경은 그러한 삼손의 타락적 선택조차 하나님께로 말미암은 것이라 증언합니다. (삿 14:4)“그 부모는 이 일이 여호와께로부터 나온 것인 줄은 알지 못하였더라.” 이 말은 곧, 삼손의 죄악 같은 삶도 하나님의 철저한 계획 속에서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한 퍼즐 조각이었음을 보여줍니다. 그 구조는 십자가의 복음과 .. 2025. 7. 31.
맞아 죽는 삶, 도피성의 은혜 “이르시되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피 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창세기 4:10)우리는 모두 가인입니다. 성경은 살인을 단지 흉기나 주먹을 들어 남의 생명을 끊는 물리적 행위로만 정의하지 않습니다.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곧 살인자요, 형제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마음은 곧 가인의 길을 따르는 것입니다. 이 기준 앞에, 그 누구도 죄 없는 자라 말할 수 없습니다. 나는 오늘도 누군가를 속으로 저울질하고, 비교하고, 나보다 낮게 여기며 조용히 죽입니다.그러나 하나님은 이런 나에게 놀라운 은혜를 베푸십니다. 원래 나는 고의적 살인자입니다. 의도적으로, 반복적으로, 내 안의 죄된 본성과 결탁하여 타인을 죽이고 공동체를 해치고 하나님의 형상을 모독하는 자입니다. 그런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 2025. 7. 31.
자기 자신을 두려워할 줄 아는 사람 우리 시대는 외적 기준에 의해 움직이고 통제되는 문명의 사회입니다. 윤리강령, 법률, 교회법, 제도, 도덕교훈 등 수많은 외적 규범이 사람들의 행동을 규율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인간의 품위와 자유는 외적 통제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내면의 기준과 자기 스스로의 두려움에서 나옵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비추는 눈이 흐려지면 아무리 많은 법과 규칙도 무의미해집니다. 반면, 우리가 자기 자신을 두려워할 줄 아는 순간, 가장 강력한 자율성과 도덕적 존엄이 시작됩니다.자기를 두려워한다는 말은 곧 자신의 양심 앞에서 떳떳하지 못함을 두려워한다는 뜻입니다. 이는 자기 자신이 가장 엄격한 스승이자 판관이 되는 삶의 태도입니다. 외부의 법률이 단죄하기 전에, 양심이 먼저 우리의 행동을 자백하게 하고, 눈에 띄.. 2025. 7. 30.
영적인 삶을 위하여 - 모든 것을 최종 귀착자인 하나님께 맡기라 “내가 그대의 마지막 목적이 되어야 하느니라.” 이 글은 신앙의 여정을 걸어가는 우리가 얼마나 자주 그 여정의 목적지를 다른 데 두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수단으로 삼는 것에 익숙해져 있지 않습니까? 어떤 성취를 위한 도구로, 위로를 위한 방편으로, 혹은 자기 존재를 정당화하기 위한 후원자로 여긴 적은 없었습니까? 그러나 성경은 명백히 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시며, 시작과 끝이요 알파와 오메가이십니다.하나님을 마지막 목적이 아니라 '최종 귀착지'로 삼으십시오. 우리는 종종 신앙 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을 위한’ 계획을 말하지만, 실상은 자신의 유익이나 자아실현을 위한 포장이 많습니다. 감정은 쉽게 이기심으로 기울고, 피조물에 집착하기 쉬우며, 결국 그것은.. 2025.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