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33 멈추지 않는 하나님의 시험 – 나를 드러내는 은혜의 장 사사기 3장 1~11절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고도 그 안에서 철저히 무너졌다는 사실은 참으로 당혹스럽습니다. 약속의 땅, 축복의 땅에 발을 디뎠음에도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잊고 바알과 아세라를 섬깁니다. 그런데 본문은 그 모든 무너짐의 배후에 하나님이 계셨다고 시작합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시험하려 하시며...” (삿 3:1)이 고백은 우리 신앙의 시선을 정면으로 돌려 세웁니다. 우리의 실패와 무너짐조차도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는 말입니까?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시험하십니다. 아담에게 선악과를 놓으셨고, 아브라함에게는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바치라고 하셨으며, 이스라엘에게는 가나안 족속을 남겨두셨습니다. 하나님이 내리시는 시험의 본질은 단 하나입니다. “너는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이 무엇.. 2025. 6. 30. 사사와 함께 살고, 사사와 함께 죽고 사사기 2장 6~23절“은혜 없이 설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사사기의 역사는 한마디로 "죄–슬픔–간구–구원"의 순환입니다. 그러나 이 구조는 인간의 변화나 회개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구조 속에서 드러나는 것은 끊임없는 인간의 죄악성과 하나님의 은혜의 절대성입니다. 인간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변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인내와 긍휼입니다.사사가 있을 때만 이스라엘은 구원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유는 이스라엘이 사사의 말을 잘 들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본문은 그들이 사사의 말을 청종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말합니다(삿 2:17).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원이 임한 이유는 사사가 단지 사사가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신 구조’였기 때문입니다. 즉, 은혜라는 구조, 메시아라는 그림자, 하나님.. 2025. 6. 30. 보김에서 우는 자들, 길갈에서의 언약을 잊은 자들 “그들이 소리를 높여 울더라. 그러므로 그곳 이름을 보김이라 하였더라.”(사사기 2:4~5)보김은, ‘우는 자들의 자리’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곳에서 통곡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회개의 눈물이기보다는 정죄 앞에서 터진 공포의 울부짖음이었습니다. 그들은 길갈에서 하나님의 언약을 들었고, 할례로써 육적 자아를 부정했으며, 여리고의 무너짐을 통해 하나님의 전쟁을 목도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언약의 순간이 지난 후, 이제 보김에 이르러서야 뒤늦은 눈물을 흘리는 것입니다.길갈은 하나님의 언약이 기념된 장소였습니다. 요단강을 건넌 후 쌓은 열두 돌은 그들의 모든 구원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언약과 주권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기념비였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길갈에서의 할례는 인간적 전투력을 무력화시키는 하.. 2025. 6. 29. 여호와께서 함께하셨음에도 철병거를 쫓아내지 못하더라 사사기 1장의 정복 전쟁은 승리와 실패가 교차하는 전장입니다. “여호와께서 함께하신 고로 산지 거민은 쫓아냈으나, 골짜기의 거민은 철병거가 있으므로 쫓아내지 못하였더라.”(삿 1:19) 이 한 구절 속에 우리의 신앙의 실체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여호와께서 함께 하셨다면, 왜 쫓아내지 못했을까요? 하나님이 약하셨던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 철병거가 무서운 것이기 이전에, 매력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는 세상의 힘과 기술, 문명, 권세, 경제력… 이런 것들이 하나님의 백성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입니다. 그들은 두려워한 것이 아니라, 탐냈습니다.그리고 성경은 그것을 "쫓아내지 못했다"라고 기록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그들이 무력해서 실패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세상의 매력을 더 크게 여기는 .. 2025. 6. 29. 이전 1 ··· 5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