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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속으로79

디도의 일기(18) - 빌립보를 떠나며, 첫 유럽 교회에 남겨진 과제 "두 사람이 옥에서 나와 루디아의 집에 들어가서 형제들을 만나 보고 위로하고 떠나니라"(사도행전 16:40)사도 바울이 빌립보를 떠나야 하는 밤, 그의 마음은 무겁기만 했습니다. 의사 누가가 채찍 자국이 남은 그의 등에 약초를 바르는 동안, 바울은 반복해서 같은 걱정을 토로했습니다. "석 달은 너무 짧습니다."생각해보십시오. 우리가 새로운 언어를 배우거나, 새로운 문화를 익히거나, 심지어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는 데도 석 달은 겉핥기에 불과합니다. 하물며 완전히 새로운 신앙, 그것도 당시 로마제국 전역에서 생소하고 급진적이었던 기독교 신앙을 뿌리내리게 하기에 석 달은 터무니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습니다.갈라디아 지역에서 바울은 보통 4~5개월씩 머물며 교회의 기초를 다졌습니다. 그는 성도들과 함께 식사하고, .. 2026. 2. 12.
디도의 일기(17) - 풀려났지만 떠나지 않았다 “바울이 이르되 우리가 로마 시민인데도 죄도 정하지 아니하고 공개적으로 때리고 옥에 가두었다가 이제는 가만히 내보내고자 하느냐? 아니라. 그들이 친히 와서 우리를 데리고 나가야 하리라.”(사도행전 16:37)“그들이 와서 직접 사과하게 하시오.” 밤사이 빌립보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광장에서 조롱과 폭력을 당하던 두 남자는, 하룻밤 사이 도시 전체를 떨게 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감옥은 무너졌고, 죄수는 하나도 도망치지 않았습니다. 더 치명적인 사실은 이것이었습니다. 그들이 로마 시민이었다는 것입니다.도시는 소문으로 끓어올랐습니다. “지진은 우연이 아니야.” “신들의 노여움이야.” “어제 그 귀신 들린 여종을 고친 그 사람들이잖아.” 사람들은 언제나 그렇습니다. 사실이 분명해질수록, .. 2026. 2. 9.
디도의 일기(16) - 빌립보 감옥에서 일어난 일, 닫힌 문보다 더 단단한 것은 인간의 절망이다 “한밤중에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송하매 죄수들이 듣더라.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사도행전 16:25,31)빌립보 감옥은 단지 돌과 쇠로 지어진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그곳은 실패한 인생들이 마지막으로 밀려 들어오는 절망의 저장고였습니다. 죄수들에게 감옥은 갇힌 장소였지만, 간수에게 감옥은 자기 생애 전체를 걸고 지켜야 할 운명이었습니다.그날 밤, 바울과 실라는 그 감옥의 가장 깊은 곳에 던져졌습니다. 반죽음이 되도록 매를 맞은 채, 발에는 차꼬가 채워진 상태였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신음과 저주가 먼저 나왔을 자리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입에서 흘러나온 것은 원망이 아니라 찬양이었습니다.찬양은 상황을 바꾸지 않아도, 공간의 성격을 바꿉니다. 한밤중, 감옥에 .. 2026. 2. 6.
디도의 일기(15) - 빌립보 감옥에서 배운 구원의 방식 “한밤중에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송하매 죄수들이 듣더라. 이르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하니라.”(사도행전 16:25,31)빌립보 감옥의 밤은 고요하지 않았습니다. 채찍에 맞아 살점이 갈라진 몸, 차꼬에 묶인 발, 숨조차 제대로 쉬기 힘든 그 어둠 속에서 바울과 실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기도가 아니라, 설명도 아니라, 찬송이었습니다. 사실 이 장면은 우리를 당황하게 만듭니다. 맞았고, 억울했고, 불법 체포였고, 굳이 참을 이유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노래였을까요?흔들린 것은 감옥이지, 믿음이 아니었습니다. 지진은 감옥을 흔들었습니다. 벽은 갈라지고, 문은 열리고, 쇠사슬은 풀렸습니다. 그러나 정작 탈옥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는 중요한 역설이 .. 2026.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