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속으로78 디도의 일기(09) - 마케도니아 사람은 우리가 생각한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밤에 환상이 바울에게 보이니 마케도니아 사람 하나가 서서 그에게 권하여 이르되 ‘마케도니아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거늘 바울이 그 환상을 보았을 때 우리가 곧 마케도니아로 떠나기를 힘쓰니 이는 하나님이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줄로 인정함이러라. 두아디라 시에 있는 자색 옷감 장사로서 하나님을 섬기는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말을 듣고 있을 때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따르게 하신지라.”(사도행전 16:9~10,14)디모데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복음이 막혀 있던 루스드라와 달리, 빌립보에서는 모든 일이 물 흐르듯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강가에서 말씀을 전했고, 마음이 열렸고, 성령께서 역사하셨습니다. 누가 보아도 “이건 잘 풀리는 사역”처럼 보였습니다.그러나 .. 2026. 1. 31. 디도의 일기(08) - 빌립보에서 루디아를 만나다 빌립보는 특별한 도시였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번듯하고 질서정연했습니다. 로마의 법, 로마의 언어, 로마의 군기와 자부심이 도시 전체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시민들은 자신을 “로마 시민”이라 부르는 데 주저함이 없었고, 그 정체성은 일종의 자랑이자 방패였습니다.그러나 그런 도시일수록, 하나님을 찾는 자의 자리는 보이지 않게 밀려나 있었습니다. 바울이 빌립보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찾은 것은 회당이었습니다. 언제나 그래 왔듯, 그는 말씀의 토대가 있는 자리에서 복음을 전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빌립보에는 회당이 없었습니다. 유대인 열 명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은 단순한 행정적 정보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이 도시가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과 무관한 체계 위에 세워진 곳인가를 보여 주는 징표였습니.. 2026. 1. 22. 디도의 일기(07) - 빌립보로 들어가는 길 배가 네압볼리 항구에 닿았을 때, 그들은 아직 빌립보에 들어서지도 않았지만 이미 한 가지 사실을 직감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마케도니아의 한 도시가 아니라는 것 말입니다. 빌립보는 지리적으로는 그리스 땅에 있었지만, 실질적으로는 로마 그 자체였습니다.에그나티아 가도를 밟는 순간부터 공기는 달라졌습니다. 대리석으로 포장된 길, 라틴어로 쓰인 이정표, 로마 군인의 냄새가 묻어나는 행인들의 걸음걸이가 모든 것이 말하고 있었습니다. “여기는 로마다.”바울 일행은 로마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빌립보에 들어서는 순간, 그들은 로마의 중심에 서 있는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빌립보는 옥타비아누스가 특별히 아끼던 도시였습니다. 로마의 퇴역 군인들을 이곳에 정착시키며, 빌립보를 ‘작은 로마’로 만들었.. 2026. 1. 22. 디도의 일기(06) - 죽음의 맹세 앞에 선 복음 바울은 이미 수없이 위협을 받아 왔습니다. 돌에 맞았고, 쫓겨났고, 감옥에 갇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누가의 입을 통해 전해진 소식은, 그 모든 위험과는 결이 달랐습니다. 이제 적은 우발적 폭도가 아니라, 신학적 확신과 종교적 열심으로 무장한 한 인간이었습니다.블라스티니우스의 ‘죽음의 맹세’는 단순한 살의가 아닙니다. 그것은 복음 자체를 겨냥한 맹세였습니다. 그는 바울을 죽이겠다고만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바울이 세운 모든 것을 무너뜨리겠다고 맹세했습니다. 바울이 복음을 전하면, 그는 ‘다른 복음’을 들고 뒤따르겠다고 했습니다. 교회가 세워지면, 그 교회를 안에서부터 갈라놓겠다고 다짐했습니다.이는 오늘날로 말하면 이렇습니다. 한 선교사가 오지에 가서 복음을 전해 공동체를 세우면, 그 뒤를 쫓아가 “예수.. 2026. 1. 21. 이전 1 2 3 4 5 6 7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