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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속으로79

디도의 일기(10) - 빌립보 에클레시아, 한 여인의 집에서 시작된 복음의 혁명 “두아디라 시에 있는 자색 옷감 장사로서 하나님을 섬기는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말을 듣고 있을 때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따르게 하신지라 저와 그 집이 다 세례를 받고 우리에게 청하여 이르되 만일 나를 주 믿는 자로 알거든 내 집에 들어와 유하라 하고 우리를 강권하여 머물게 하니라.”(사도행전 16:14~15)복음은 언제나 예상 밖의 자리에서 시작됩니다. 웅장한 회당도, 준비된 강단도 아닌, 한 여인의 집 거실에서 입니다. 빌립보 교회의 시작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디모데가 바울에게 몸을 기울이며 속삭였던 말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었습니다. “여긴 정말 루스드라하고는 딴판이네요.” 그 말 속에는 낯섦과 긴장, 그리고 어쩌면 설명하기 어려운 기대감이 함께 섞여 있었습니다.루스드라는 소박한 시골.. 2026. 1. 31.
디도의 일기(09) - 마케도니아 사람은 우리가 생각한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밤에 환상이 바울에게 보이니 마케도니아 사람 하나가 서서 그에게 권하여 이르되 ‘마케도니아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거늘 바울이 그 환상을 보았을 때 우리가 곧 마케도니아로 떠나기를 힘쓰니 이는 하나님이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줄로 인정함이러라. 두아디라 시에 있는 자색 옷감 장사로서 하나님을 섬기는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말을 듣고 있을 때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따르게 하신지라.”(사도행전 16:9~10,14)디모데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복음이 막혀 있던 루스드라와 달리, 빌립보에서는 모든 일이 물 흐르듯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강가에서 말씀을 전했고, 마음이 열렸고, 성령께서 역사하셨습니다. 누가 보아도 “이건 잘 풀리는 사역”처럼 보였습니다.그러나 .. 2026. 1. 31.
디도의 일기(08) - 빌립보에서 루디아를 만나다 빌립보는 특별한 도시였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번듯하고 질서정연했습니다. 로마의 법, 로마의 언어, 로마의 군기와 자부심이 도시 전체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시민들은 자신을 “로마 시민”이라 부르는 데 주저함이 없었고, 그 정체성은 일종의 자랑이자 방패였습니다.그러나 그런 도시일수록, 하나님을 찾는 자의 자리는 보이지 않게 밀려나 있었습니다. 바울이 빌립보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찾은 것은 회당이었습니다. 언제나 그래 왔듯, 그는 말씀의 토대가 있는 자리에서 복음을 전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빌립보에는 회당이 없었습니다. 유대인 열 명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은 단순한 행정적 정보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이 도시가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과 무관한 체계 위에 세워진 곳인가를 보여 주는 징표였습니.. 2026. 1. 22.
디도의 일기(07) - 빌립보로 들어가는 길 배가 네압볼리 항구에 닿았을 때, 그들은 아직 빌립보에 들어서지도 않았지만 이미 한 가지 사실을 직감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마케도니아의 한 도시가 아니라는 것 말입니다. 빌립보는 지리적으로는 그리스 땅에 있었지만, 실질적으로는 로마 그 자체였습니다.에그나티아 가도를 밟는 순간부터 공기는 달라졌습니다. 대리석으로 포장된 길, 라틴어로 쓰인 이정표, 로마 군인의 냄새가 묻어나는 행인들의 걸음걸이가 모든 것이 말하고 있었습니다. “여기는 로마다.”바울 일행은 로마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빌립보에 들어서는 순간, 그들은 로마의 중심에 서 있는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빌립보는 옥타비아누스가 특별히 아끼던 도시였습니다. 로마의 퇴역 군인들을 이곳에 정착시키며, 빌립보를 ‘작은 로마’로 만들었.. 2026.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