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속으로57 당나귀의 짐 - 지혜 없는 자비의 교훈 어느 날, 한 어리숙한 사람이 산에 올라가 나무를 한 단 지고 내려왔습니다. 그는 당나귀에 올라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광경이 벌어졌습니다. 그는 당나귀 위에 앉아 있으면서도, 나무 짐은 여전히 자기 어깨에 멘 채로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을 본 사람들은 웃음을 참지 못하며 말했습니다. “아니, 나무를 당나귀에 싣고 가면 편할 텐데 왜 자네가 직접 지고 가는가?”그러자 그는 제법 의기양양한 얼굴로 대답했습니다. “당신들은 너무 잔인합니다. 당나귀가 나를 태우고 가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나무까지 지게 하겠습니까? 차라리 제가 짐을 지는 편이 낫지요.”그는 나름대로 당나귀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것이었지만, 사람들에게는 어리석고 우스운 모습으로 비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2025. 9. 18. 웃음으로 통증을 넘어서는 지혜 한 서양인이 동남아시아의 한 절에서 수행자로 살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그는 다른 수행자들과 함께 소형 트럭을 타고 시골길을 오가곤 했습니다. 그 길은 대부분 비포장이었고, 곳곳에 깊게 팬 웅덩이들이 많았습니다. 차가 덜컹거릴 때마다 짐칸에 탄 사람들은 위로 솟구쳐 머리를 지붕의 쇠막대에 세게 부딪치곤 했습니다. 키가 큰 그는 정수리를 수없이 찧어야 했고, 그때마다 욕설을 내뱉으며 고통을 표출했습니다.그런데 옆에 있던 현지인 수행자들은 정반대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머리를 부딪칠 때마다 서로를 바라보며 깔깔 웃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저 사람들은 뇌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닐까?’ 의심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웃고 나면 아파하지 않는 것을 보고, 어느 날 자신도 똑같이 해 보.. 2025. 9. 18. 하나님은 길을 보여 주기 위해 길을 잃게 한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언 16:9)15년 전 겨울, 뉴욕에 머물고 있던 한 작가는 자연주의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숲속 생활을 실천했던 월든 호수를 찾아가고자 보스턴 행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지도를 들고 있었지만 초행길이어서 앞좌석에 앉은 백인에게 길을 물었습니다. 그는 호수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으나, 보스턴 역 옆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콩코드 행 버스를 타면 된다고 친절히 알려 주었습니다.작가는 그의 말대로 금방 버스를 찾을 수 있었고, 다행히 매시간 출발하는 버스에 쉽게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때부터였습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북동부의 겨울, 버스는 세 시간 넘게 달렸지만 목적지는 나타날 기미가 없었습니다. 3.. 2025. 9. 18. 당신의 눈이 되어줄게요 가을은 누군가의 마음을 가장 아름답게 흔드는 계절이 아닐까 싶습니다. 빨갛게 물든 단풍은 하나의 절경이고,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길은 마치 누군가 정성껏 수놓아 놓은 비단길처럼 아름답습니다. 오래전, 이런 가을의 풍경 속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한 장면을 경험했습니다.서울로 올라가는 기차 안에서였습니다. 아직 KTX가 없던 시절이라, 새마을호를 타고 긴 시간을 달려야 했습니다. 차창 밖 풍경은 빠르게 스쳐 지나가고, 저는 잠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뒷자리에 앉은 중년 부부의 대화가 제 귀에 들어왔습니다.“와! 벌써 겨울이 다가왔나 봐. 나뭇잎이 다 떨어졌네. 그런데 낙엽 덮인 길이 참 예쁘다. 알록달록 비단을 깔아놓은 것 같아. 직접 밟아 보면 얼마나 푹신할까?”남자의 목소리는 .. 2025. 9. 17. 이전 1 ··· 5 6 7 8 9 10 11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