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복한 동행48

자존심, 부부 사이의 마지막 보루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마지막까지 지키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재산을 잃어도, 명예가 흔들려도 끝까지 붙들고 싶은 것, 바로 자존심입니다. 자존심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마지막 보루와 같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는 세상 사람들의 자존심은 어느 정도 배려하면서, 정작 가장 가까운 배우자의 자존심은 함부로 짓밟곤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가장 깊은 상처를 남기는 것입니다.어느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부가 명문대 출신 신랑과 결혼했습니다. 처음엔 다들 부러워했지만, 결혼생활은 시작부터 어긋났습니다. 남편은 아내의 학벌을 이유로 끊임없이 무시했습니다. "너 같은 사람과 결혼한 게 내 인생 최대의 실수"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었고, 급기야 손찌검까.. 2026. 7. 3.
등을 긁어줄 사람 결혼식 날, 신부는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아버지의 손을 잡고 걸어 나옵니다. 그 얼굴에는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표정이 서려 있습니다. 신랑은 떨리는 목소리로 혼인 서약을 합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건강할 때나 병들 때나." 그 순간에는 누구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를 거라고, 우리 사랑은 식지 않을 거라고 말입니다.그러나 결혼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하나의 여정입니다. 그리고 그 여정에는 다섯 개의 계절이 있다고 합니다. 첫째 계절, 황홀함입니다. 신혼의 방은 좁아도 넓게 느껴지고, 라면을 끓여 먹어도 진수성찬 같습니다. 배우자의 숨소리조차 사랑스럽습니다. 이 시기에는 상대의 단점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니, 보여도 "저것마저 사랑스럽다"고 느낍니다.둘째 계절, 실망입니다. 함께 산 지 몇 .. 2026. 7. 3.
친절이라는 이름의 힘 결혼은 두 사람이 만나 하나의 길을 걷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 길이 늘 평탄하지만은 않습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한 지붕 아래 살다 보면, 사랑으로 시작한 마음도 어느새 지치고 상처받고, 때로는 미움으로 얼룩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이 있다면, 그것은 화려한 말도 아니고 큰 이벤트도 아닙니다. 바로 '친절한 태도'입니다.독일의 한 마을에 신앙 깊은 아내를 둔 부자가 있었습니다. 남편은 술을 몹시 좋아해서 밤마다 친구들과 어울려 술집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내는 남편이 늦게 들어올 때마다 하인들을 먼저 재우고, 홀로 남아 남편을 기다렸습니다. 남편이 돌아오면 단 한마디의 잔소리도 없이 다정하게 맞이했고, 취한 남편의 옷을 받아 걸고 조심스레 자리에 눕혔습니다.어느 밤, 만.. 2026. 7. 2.
사랑이라는 이름의 희생 결혼 5년 차 부부에게 아침은 언제나 전쟁입니다. 아이 둘을 깨우고, 씻기고, 먹이고, 어린이집 가방을 챙기는 그 짧은 한 시간 동안 두 사람은 서로에게 눈길 한 번 제대로 주지 못합니다. 그러다 문득 아내가 묻습니다. "우리 요즘 사랑하고 있는 걸까?" 남편은 선뜻 대답하지 못합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어디로 갔을까 싶은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질문이 잘못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사랑이 사라진 게 아니라, 사랑의 얼굴이 바뀐 것일 수도 있습니다. 설렘의 얼굴에서 희생의 얼굴로 말입니다.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열다섯, 한창 형과 어깨동무하고 텔레비전을 보던 나이였습니다. 형에게 밀리다 뾰족한 것에 눈을 찔렸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그 사고는 시간이 지나며 점점 나빠졌고, 설상가상으로 방학 .. 2026.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