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글

가을을 마시며 사랑을 배우다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9. 17.

가을을 마시고 사랑을 마시고
가을을 열어 커피 한 잔에 담아본다.
은행잎 단풍잎 갈대 잎도 넣어
저어서 마셔본다.

코끝에 닿이는 가을은 진한 구수함이
가슴을 쉬게 한다.
들국화 잎 따다 하나 띄워
한 모금 넘기려 할제
반가이 떠오르는 미소 한 자락

반기려 할새 없이 금새 파장을 잃고
맴만 돌고있는 국화잎 한 장

상큼한 가을 아침 창문 넘어 그리움이 물밀 듯 잔 속으로 잠겨오고
한 모금씩 목젖으로 넘길 때마다
느껴오는 님의 향기

그대를 느끼며 가을을 마시고
사랑을 마셔본다.

가을이 찾아오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창문을 열고 바람을 들이마십니다. 선선한 바람 속에는 어느새 익어버린 계절의 향기가 묻어 있습니다.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가만히 그 향을 맡을 때, 그것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계절이 내게 건네는 위로의 언어가 됩니다. 은행잎, 단풍잎, 갈대잎이 모두 저마다의 색과 소리를 품고 함께 잔 속으로 들어와 어우러지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코끝에 스치는 바람 속 가을의 향기는 묘하게 진하고 구수합니다. 그것은 분주한 삶에 지친 우리의 가슴을 쉬게 하고, 잠시 멈추어
“나는 어디쯤 서 있는가”를 돌아보게 합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피조물을 통해 주시는 깊은 숨결 같기도 합니다.

들국화 한 잎을 따다 잔 위에 살짝 띄워본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그 순간 떠오르는 것은 누군가의 미소,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따뜻한 마음 한 조각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미소가 오래 머물지 못하고 파도처럼 스쳐 지나가듯, 우리의 마음속 그리움도 오래 붙잡아둘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국화잎 한 장이 빙글빙글 돌다가 이내 가라앉듯, 사람의 기억과 감정도 그렇게 잔잔히 가라앉아 마음속 깊은 곳에 머물곤 합니다.

아침 햇살이 창문을 넘어올 때, 가을은 다시 한 번 우리를 감싸 안습니다. 그때 문득 그리움이 물밀 듯이 찾아와, 커피 잔 속으로, 또 우리의 가슴 속으로 스며듭니다. 한 모금, 또 한 모금을 넘길 때마다 사랑하는 이의 향기가 느껴지고, 마치 그대가 곁에 있는 듯 다가옵니다.

결국 가을을 마신다는 것은 단순히 계절의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사랑과 추억,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함께 마시는 일입니다. 바람 한 줄기, 햇살 한 조각, 낙엽 한 장까지도 우리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그것은 곧, 삶이 선물임을, 사랑이 은혜임을 일깨워주는 하나님 마음의 반영입니다.

가을은 지나가지만, 그 속에서 맛본 사랑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붙드는 그 사랑은 주님의 영원한 사랑과 닮아 있습니다. 가을 커피 한 잔 속에 스며든 향처럼, 그분의 사랑은 우리의 일상에 잔잔히 스며들어 오늘도 우리를 살게 합니다.

오늘, 가을을 마시며 사랑을 마셔 보십시오. 그리고 그 속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깊은 위로와 영원을 느껴 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