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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마음의 체온을 나눠라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9. 15.

겨울이 되면 나무들은 잎을 다 떨군 채로 매서운 바람을 견딥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홀로 서 있는 것 같아 보여도 가지와 가지가 서로를 향해 뻗어 있습니다. 마치 서로의 체온을 나누듯 얽히고 어루만지며 하나의 생명 공동체가 되어 겨울을 견뎌내는 것입니다. 자연은 이렇게 우리에게 지혜를 가르쳐 줍니다. 따뜻함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할 때 지켜낼 수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겨울이 오면 날씨만 추워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얼어붙기 쉽습니다. 집은 환하지 않고, 각자의 방 안에 고립된 채 외로움을 느낍니다. 그러나 문제는 겨울이라는 계절이 아니라, 서로를 향해 손을 내밀지 않는 우리의 태도에 있습니다. 눈을 감고, 빛을 내지 않고, 서로를 보지 않고, 만지지 않으니 마음은 더 차갑고 어둡게 변해 갑니다. 이것은 우리 인간의 본성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극복해야 할 연약함이기도 합니다.

주먹을 꼭 쥐고 있으면 약수조차 나눌 수 없습니다. 꽉 쥔 손은 자신을 방어하고 보호하려는 마음일 수 있지만, 동시에 누군가와의 관계를 차단하는 닫힌 마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손을 펴면 달라집니다. 악수할 수 있고, 어깨를 토닥일 수 있고, 따뜻하게 안아줄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의 차가운 손을 잡아주고,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이를 부드럽게 안아줄 때, 그 온기가 내게도 돌아옵니다. 마음의 체온은 나눌수록 커지고, 나눌수록 더 뜨거워집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오셔서 차갑고 어두운 세상 속에 참된 빛과 따뜻함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병든 자를 손대어 고치시고, 외로운 자의 이름을 불러 주셨으며, 죄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습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손을 내미는 법, 마음의 체온을 나누는 법을 몸소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가 서로를 향해 닫혀 있던 손을 펼 때, 냉정하고 부자연스러운 세상 속에서 작은 불빛이 켜집니다. 그 불빛이 모여 어두운 겨울을 밝히고, 메마른 영혼을 녹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 가까운 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보십시오. 짧은 안부 인사, 따뜻한 미소, 작은 도움이라도 그 속에 하나님의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겨울이 깊을수록 나무들이 서로 기대어 서듯, 우리도 서로의 체온을 나눌 때 참된 가족이 되고, 그 속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공동체를 이루게 될 것입니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히브리서 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