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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이야기

갇혀진 능력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8. 26.

우리 안에는 하나님이 이미 심어주신 놀라운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능력은 대부분 감추어져 있고, 잠들어 있으며, 갇혀 있는 상태로 머물러 있습니다. 마치 땅속 깊이 묻힌 보물이 그렇듯이, 그것을 발견하고 꺼내어 쓰기 전까지는 누구도 그 가치를 알 수 없습니다. 성경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고 증언합니다(창 1:27). 이 말씀은 우리 안에 하나님의 영광을 반영할 수 있는 무궁한 가능성과 잠재력이 들어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타락으로 인해 이 능력은 왜곡되고, 죄와 세상의 틀에 묶여 갇혀 버렸습니다.

오늘날 과학과 의학의 연구 속에서도 ‘
갇혀진 능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자폐증이나 장애를 가진 사람들 가운데, 믿을 수 없는 천재적 능력을 발휘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한 번 들은 곡을 곧바로 피아노로 완벽히 연주하거나, 수만 권의 책을 통째로 기억해내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노력해서 얻는 능력을 넘어, 무의식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힘을 사용합니다. 인간의 두뇌와 무의식 속에 얼마나 경이로운 능력이 숨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과학적 현상이나 신비한 두뇌 작용으로만 설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은 이미 오래전부터 인간 안에 ‘
겉사람’과 ‘속사람’이 있음을 말씀합니다(고후 4:16, 롬 7:22). 겉사람은 이성적이고 계산적인 좌뇌적 영역, 즉 우리가 흔히 의식이라고 부르는 부분과 비슷합니다. 반면 속사람은 영과 깊이 연결된 영역, 하나님과 교통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우리가 기도 속에서 깊이 몰입하고, 성령 안에서 하나님과 친밀히 교제할 때 이 속사람이 깨어나 작동하게 됩니다.

예언이 임할 때, 혹은 치유의 능력이 나타날 때 우리는 의도적으로 머리로 계산하지 않습니다. 손이 자연스럽게 환부로 옮겨지고, 입술이 스스로 움직이며 말씀을 선포하게 됩니다. 이것은 좌뇌가 아닌, 성령께 붙들린 속사람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즉, 하나님이 우리 안에 심어 두신 갇혀진 능력이 성령의 자극을 통해 풀려나오는 순간입니다.

성경 속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들도 모두 고립과 은둔을 통해 이 갇혀진 능력을 깨웠습니다. 모세는 40년 광야의 세월 속에서 하나님을 만났고, 출애굽의 위대한 사역을 준비했습니다. 바울은 아라비아에서 오랜 세월을 보내며 복음의 깊이를 깨달았습니다. 요한은 밧모섬의 고립 속에서 요한계시록의 놀라운 계시를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종종 우리를 세상과 단절된 고립의 자리로 몰아가십니다. 왜냐하면 그곳에서만 우리의 겉사람이 깨어지고, 속사람이 온전히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현대 사회는 철저히 좌뇌적, 이성적, 계산적인 사고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한한 가능성과 창조적 상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늘 제한된 방식으로만 살아갑니다. 그러나 믿음은 계산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눈이며, 들리지 않는 것을 듣는 귀입니다. 그것은 곧 상상력입니다. 성경은 믿음이 ‘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라고 말합니다(히 11:1). 상상력이 없는 믿음은 공허한 지식으로 머물 뿐, 실제 삶 속에서 역사하지 못합니다.

주님은 우리 안에 있는 갇혀진 능력을 풀어내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때로는 우리를 철저히 고립시키시고, 세상의 통제와 틀에서 벗어나게 하십니다. 그것이 금식 기도일 수도 있고, 깊은 묵상 속에서 홀로 주님을 만나는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겉사람을 내려놓고 속사람을 따라 성령의 인도에 자신을 맡기는 것입니다. 이때 우리는 놀라운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게 됩니다.

믿음의 사람은 상식에 매이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의 지혜보다 더 크기 때문입니다(고전 1:25). 기적과 이적은 합리적 계산을 넘어서고, 우리의 이성이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때로는 어리석어 보일 만큼 무모하게, 성령의 감동을 따라 순종해야 합니다. 그때 갇혀 있던 능력이 풀려나며, 하나님 나라의 역사가 드러납니다.

우리 안에 갇혀 있는 능력을 주님 앞에 열어 놓읍시다. 그것은 우리가 억지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하나님이 심어 주신 것입니다. 기도와 묵상 속에서 속사람의 귀와 눈을 열어 하나님과 친밀히 교제할 때, 믿음의 상상력이 살아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상상력은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역사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 안의 갇혀진 능력이 성령 안에서 풀려나기를, 그래서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기적과 은혜로 가득 채워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히브리서 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