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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이야기

일상 속에서 듣는 성령의 가르침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9. 16.

“단단한 음식은 장성한 자의 것이니 그들은 지각을 사용함으로 연단을 받아 선악을 분별하는 자들이니라.”(히브리서 5:14)

성령께서 하시는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는 우리를 가르치시는 일입니다. 성령은 하나님의 말씀을 단순히 지식으로만 머릿속에 담아두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진리로 이해하고 적용하도록 가르쳐 주십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우리는 이 가르침을 특별한 체험이나 신비로운 사건 속에서만 찾으려다 보니, 정작 일상 속에서 성령께서 주시는 가장 귀한 가르침을 놓치곤 합니다.

구약 시대에는 말씀을 배우려면 반드시 율법학자나 스승에게 나아가야 했습니다. 선지자들도 대부분은 선지자 학교에서 배웠고, 오직 일부만이 성령의 직접적인 가르침을 경험했습니다. 예수님의 시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소수의 제자들만이 직접 주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을 수 있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그 길에 서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신약 시대, 곧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예수께서 약속하신 성령이 모든 믿는 자들에게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제 성령께서는 누구든지 그분을 의지하는 이에게 직접 가르치고 인도하시는 은혜를 베푸십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은 성령의 가르침이 어떻게 오는지 알지 못한 채,
"나는 그런 경험이 없다"고 착각하며 살아갑니다.

성령은 평범한 수단을 통해 역사하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령의 가르침을 비범하고 신비한 체험으로만 생각합니다. 환상을 보거나, 특별한 음성을 듣거나, 기적 같은 일을 경험해야만 성령께서 역사하신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성령께서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적인 수단을 통해서도 깊이 역사하신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를 떠올려 보십시오. 낯선 나그네가 동행하며 말씀을 풀어 줄 때, 그들은 단순한 길손의 대화로만 여겼습니다. 그러나 식탁에서 떡을 떼는 순간, 그 나그네가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때서야 그들은 낮에 나눴던 대화 속에서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라고 고백하게 됩니다.

성령의 가르침은 이렇게 옵니다. 평범한 대화 속에서, 때로는 누군가의 충고 한마디 속에서, 어떤 책의 구절이나 잊고 있던 성경 말씀 속에서,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하며 다가옵니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하지 않으면, 그저 스쳐 지나가는 말, 우연한 감정 정도로만 치부해버리기 쉽습니다.

성령께서 우리를 가르치실 때에는 몇 가지 공통적인 증거가 동반됩니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감동, 설명할 수 없는 즐거움과 설렘, 성경 말씀이 생각나고 마음속에 떠오름, 과거의 기억이 새롭게 연결되며 깨달음을 줌, 확신과 믿음이 생겨남 등이 있습니다.

이런 경험은 대부분 특별한 환상이나 비밀스러운 음성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평범한 방식으로 일어납니다. 바로 우리의 이성과 감각, 상식과 일상의 대화를 통해서 주어집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5장 14절은
"지각을 사용함으로 연단을 받아 선악을 분별하는 자들"이라고 말합니다. 영어 성경은 이를 "일상적인 사용"이라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즉, 성령께서는 매일 반복되는 우리의 생각과 감각을 사용하여 우리를 가르치시는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이런 평범한 성령의 가르침을 쉽게 무시한다는 것입니다. 꿈을 꾸고도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전혀 묵상하지 않고 잊어버립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권면을 단순한 인간적인 충고로만 생각하고 흘려보냅니다. 또한, 마음속에 찔림이나 감동이 와도 잠시뿐, 곧 잊어버립니다.

성경은 마리아가 천사의 말을
"마음에 간직하고 깊이 생각했다"(눅 2:19)고 증언합니다. 제자들도 변화산에서 주님이 하신 말씀을 "마음에 두고 서로 의논했다"(막 9:10)고 합니다. 이처럼 성령께서 주시는 깨달음을 마음에 담아두고 곱씹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성령의 세밀한 가르침을 놓치고, 그저 세상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하루에도 우리는 수많은 말을 듣고, 수많은 생각을 합니다. 그 가운데 어떤 말은 그냥 스쳐 지나가지만, 어떤 말은 유난히 마음에 남아 우리를 붙잡습니다. 그것이 바로 성령께서 주시는 가르침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민한 마음으로 성령의 사인을 감지하고, 그 말씀을 기억하고 묵상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핸드폰을 붙들고 게임이나 SNS를 보는 대신, 마음속에 남은 말씀을 곱씹고 기도해 보십시오. 그러면 어느 순간, 성령께서 내 삶을 인도하시고 있다는 사실을 점점 더 분명하게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늘 관심을 두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분께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데 있습니다. 성령께서 말씀하시는 통로는 멀리 있는 신비한 곳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일상적인 생각, 대화, 감각입니다. 그곳에서부터 귀 기울이기 시작할 때, 우리는 성령의 놀라운 가르침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오늘 내 마음에 남은 말 한마디, 내 양심을 두드린 생각 하나를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성령의 가르침으로 붙잡아 묵상해 보십시오. 그 순간이 하나님이 내게 말씀하시는 통로일 수 있습니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누가복음 2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