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에베소서 5:17~18)
신앙 상담을 하다 보면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목사님,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그 뜻만 알면, 그 뜻대로 충성하며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저는 알 수가 없을까요?”
이 질문 속에는 갈망과 동시에 괴로움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주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시는지 알지 못할 때 방황합니다. 어떤 이들은 그 답답함 때문에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심지어는 “하나님의 뜻 같은 건 없는 것 아니냐”라는 주장에 동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분명히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뜻은 분명히 있고, 수많은 성도들이 그 뜻을 발견하여 능력 있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많은 이들이 여전히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한 채 방황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령님의 내적 증거를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성령님이 우리 안에 거하신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믿습니다. 그러나 그 성령님과 실제로 교제하는 방법을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성령님이 내 안에 계시겠지” 하는 막연한 믿음만 있을 뿐, 실제 체험이 없으니 그 믿음이 점점 무미건조해집니다.
성령님은 영이시며 동시에 인격이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영적으로, 그리고 인격적으로 성령님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두 가지가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성령님과의 실제적인 교제가 가능해지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뜻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영이신 성령님을 느끼려면 우리의 영이 자유해야 합니다. 그런데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죄입니다. 죄가 우리 안에 남아 있으면 성령님은 그 활동이 제한되고, 대신 죄를 틈타 악한 영이 더 활발하게 역사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묻습니다. “성령님이 계신데 어떻게 악령이 함께 있을 수 있습니까?” 그러나 복음을 보면, 예수님 곁에도 항상 사단이 따라다니며 제자들을 유혹했습니다. 성령을 받은 성도일지라도 죄를 방치하면 악한 영은 얼마든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먼저 죄를 처리해야 합니다. 죄를 회개하고 깨끗함을 입을 때 성령님은 우리 안에서 자유롭게 역사하시며, 그분의 충만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은 한 번 경험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죄를 범하면 충만이 사라지기에, 우리는 날마다 죄에서 떠난 삶을 살며 성령 충만을 간구해야 합니다.
성령님은 인격이십니다. 그러나 그 인격은 우리의 인격 수준이 아니라 예수님의 인격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인격을 닮을 때, 곧 사랑과 겸손을 배울 때 성령님의 인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가리켜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다” 하셨습니다. 그분은 우리에게도 “너희도 나처럼 십자가를 지고 배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랑과 겸손이 없는 삶은 성령님의 성품과 맞지 않기에, 성령님은 근심하시고 활동을 멈추십니다.
성령님은 억지로 우리를 끌고 가지 않으십니다. 그분의 겸손한 성품 때문에, 우리가 스스로 마음의 문을 열 때까지 기다리십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성령의 역사를 전혀 경험하지 못한 채, 무미건조한 믿음 속에서 살아갑니다.
결국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먼저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여 성령님이 자유롭게 역사하시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인격, 곧 사랑과 겸손을 본받아 성령님의 인격과 일치해 가야 합니다.
그럴 때 성령님의 내적 증거가 우리 안에 생기고, 그 증거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하나님의 뜻은 추상적인 철학이 아니라, 성령께서 지금 내 안에서 말씀하시고 깨닫게 하시는 살아있는 음성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혹시 지금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해 답답하십니까? 그렇다면 먼저 자신 안에 있는 죄를 주님 앞에 내려놓으십시오. 그리고 주님의 성품을 닮아, 겸손히 성령님과 교제하는 훈련을 시작하십시오.
처음에는 사무엘처럼 하나님의 음성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엘리의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믿음의 선배들과 함께 배우다 보면 점점 더 분명히 성령님의 역사하심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죄를 떠나 성령과 동행하고, 예수님의 인격을 닮아갈 때, 하나님의 뜻은 바로 여러분의 삶 가운데 드러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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