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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말씀 묵상

고린도전서 - 성령이 열어주신 눈

by HappyPeople IN JESUS 2026. 2. 13.

"오직 하나님이 성령으로 이것을 우리에게 보이셨으니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까지도 통달하시느니라. 사람의 일을 사람의 속에 있는 영 외에 누가 알리요 이와 같이 하나님의 일도 하나님의 영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느니라. 우리가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온 영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고린도전서 2:10~12)

우리는 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힙니다. 학교에서, 책에서, 경험을 통해서 지식을 쌓아갑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습니다. 아무리 공부하고 노력해도 알 수 없는 것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하나님에 관한 것들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의 일도 하나님의 영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마치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온전히 알 수 없는 것처럼, 하나님의 깊은 뜻도 우리 힘으로는 도무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우리의 한계는 명확합니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아무리 도덕적으로 훌륭한 사람이라도, 십자가의 의미를 스스로 깨달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왜 죽으셔야 했는지, 그 피가 왜 우리의 의가 되는지를 머리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제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이 잡히시려 할 때 칼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의 귀를 베었습니다. 예수님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왕이 되시고 하나님 나라가 세워질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것까지 참으라"고 하시며 그 귀를 낫게 하셨습니다.

제자들이 기대했던 것은 강력한 힘으로 세워지는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도리어 힘없는 죄인의 모습으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제자들이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합니다. 우리의 상식과 경험, 가치관으로는 십자가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령이 필요합니다. 성령은 우리가 볼 수 없던 것을 보게 하십니다. 귀로 듣지 못하고 마음으로도 생각할 수 없던 하나님의 지혜를, 바로 그리스도를 알게 하십니다.

"하나님이 성령으로 이것을 우리에게 보이셨으니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까지도 통달하시느니라." 이 말씀은 성령만이 하나님의 깊은 뜻을 아시고, 그것을 우리에게 보여주실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오순절에 성령이 임하셨을 때 약 120명의 제자들이 함께 있었습니다. 왜 하필 120명이었을까요? 천 명, 만 명에게 성령을 부어주셨다면 더 많은 사람이 진리를 알게 되고 교회가 더 빨리 확장되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하나님의 방식은 우리 생각과 다릅니다. 하나님 나라는 세상의 힘으로 확장되는 나라가 아닙니다. 숫자의 힘이나 세력으로 이기는 나라가 아닙니다. 성령을 받은 소수가 진리를 증거하는 것, 그것이 하나님의 방식입니다.

오늘날 많은 교회가 성령을 오해하고 있습니다. 방언을 하거나 병이 낫는 체험을 성령의 증거로 여깁니다. 하지만 성령이 정말 하시는 일은 무엇일까요? 바울은 분명히 말합니다. 성령은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시고, 그리스도를 알게 하신다고 합니다.

예수님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성령은 우리를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께로 인도하십니다. 십자가의 의미를 깨닫게 하시고, 그 피가 왜 우리의 의가 되는지를 알게 하십니다.

성령을 받았다는 증거는 무엇일까요? 신비한 체험이 아닙니다. 알 수 없었던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십자가가 헛되어 보이지 않고 하나님의 지혜로 보이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된 것입니다.

성령이 오시면 우리 삶의 모든 것이 달라 보입니다. 지금까지 내가 믿었다고, 내가 헌신했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이 사실은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알게 됩니다. 내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이 성령으로 하게 하신 일이었음을 깨닫습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 믿음조차도 우리가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성령으로 하게 하시는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겸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성령은 우리를 조종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악한 영에게 장악되어 자기만 사랑하던 우리에게, 그것이 죄임을 알게 하십니다. 그 죄 때문에 예수님이 오셨다는 사실에 마음이 열리게 하십니다. 자기를 위해 예수를 믿던 우리가, 예수님 자체를 사랑하고 마음에 두게 되는 것입니다.

성령을 받은 사람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요? 세상이 보지 못하는 그리스도를 봅니다. 세상이 이해하지 못하는 십자가가 진리임을 압니다. 그래서 모든 삶의 방향이 그리스도를 향합니다. 그 길이 세상에서는 약자가 되는 길일 수 있습니다. 조롱받는 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잠시뿐입니다. 영원한 세계인 그리스도를 마음에 두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삶에는 흔들림이 없습니다.

세상은 사람을 여러 기준으로 나눕니다. 돈, 지위, 학벌, 도덕성으로 사람을 평가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단 하나의 기준으로 사람을 나눕니다. 성령을 받은 자와 받지 못한 자, 하나님이 선택하신 자와 선택하지 않으신 자.

성령이 우리에게 오셨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우리 힘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하나님의 지혜를 알게 하시고,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큰 은혜입니까?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일까요? 성령이 보여주신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의미를 날마다 새롭게 깨닫는 것입니다. 내 공로를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을 자랑하는 것입니다.

성령은 지금도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십니다. 우리를 진리 가운데로 이끄십니다. 그 인도하심을 따라 오늘도 그리스도를 마음에 두고, 그리스도를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성령이 열어주신 눈으로 사는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