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통은 선택이 아닙니다. 고통은 인생이라는 대화의 필수 과목입니다. 인생의 씁쓸한 약을 거부하지 않으면 그 약을 통해 더 큰 깨달음을 얻을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이 안정적이고 평화로울 때는 스스로의 삶에 대한 어떤 의미나 대답을 구하지 않습니다. 그저 갑작스럽게 찾아온 행운을 받아들이고 지금의 행복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고통과 질병, 죽음, 상실감에 빠지면 수만 가지 의문을 품고 인생에 대한 탐색을 하기 시작합니다. 사실 고통은 우리를 보호해주는 무척 쓴 약과 같은 것입니다.
만약 당신의 삶에 행복만 가득하고 고통이 없다면 무감각한 인생을 살게 될 것입니다. 고통은 행복 속에서 무뎌지는 우리의 감각들을 되살리고 활성화하는 역활을 합니다. 기꺼이 인생의 쓴맛을 보고 불편함을 느껴보십시오. 고통을 받아들이고 그로부터 교훈을 얻으면 그 고통이 당신을 의미 있고 지혜로운 곳으로 이끌어줄 것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 걸까?”, “이 고통의 끝은 어디인가?”, “이 모든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지만 평안할 때, 순풍에 돛 단 듯이 삶이 흘러갈 때에는 그런 질문조차 하지 않습니다. 아무 문제도 없어 보일 때, 우리는 인생에 대해, 자신에 대해, 삶의 근본적인 의미에 대해 묻지 않습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를 즐기고, 지금 주어진 평안이 계속되길 바라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고통은 그런 평온한 삶에 갑작스레 끼어드는 불청객과 같습니다. 질병, 실패, 배신, 이별, 상실, 외로움, 불안… 그 어떤 이름으로 찾아오든 고통은 우리의 삶을 뿌리째 흔듭니다. 평소에는 무관심하게 지나쳤던 것들이 날카롭게 느껴지고, 우리가 붙잡고 있던 것들이 얼마나 덧없었는지 고통 앞에서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고통은 인생의 경고등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길을 잃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이며, 삶의 방향을 다시 점검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고통을 제거해야 할 장애물처럼 생각합니다. 가능하면 피해야 하고, 없애야 하며, 잊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고통은 그렇게 쉽게 지워야 할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진지하게 직면하고 통과해야 할 인생의 약입니다. 아무도 약을 먹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바로 그 쓴맛 안에 병을 고치는 힘이 들어 있습니다. 고통도 마찬가지입니다. 피하고 싶은 그것이야말로, 우리 내면을 치유하고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고통은 인생의 감각을 깨웁니다. 지속적인 행복은 때로 사람을 무감각하게 만듭니다. 감사하지 않고, 깨어 있지 않으며, 모든 것이 당연한 듯 여겨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고통은 그런 무뎌진 감각을 되살립니다. 무릎 꿇게 하고, 하나님을 찾게 하고, 사람의 연약함과 인생의 허무함을 직면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고통은 하나님의 초대장입니다. 더 깊은 지혜와 더 진실한 관계, 더 분명한 인생의 목적을 향한 초대장입니다.
요셉은 형들에게 버림받고, 종으로 팔려가고, 감옥에 갇히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고통 속에서 하나님을 떠나지 않았고, 오히려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갔습니다. 결국 그는 이집트의 총리가 되었고, 고통의 시간을 통해 민족을 살리는 구원의 도구가 되었습니다. 그의 고백은 이렇습니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이다.” (창세기 50:20)
고통은 당신을 망치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고통을 통해 당신을 더 깊은 차원의 사람으로 다듬고 계십니다. 지금 당신이 겪고 있는 고통이 얼마나 큰지 나는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고통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 그리고 그 고통이 당신을 더 지혜롭고 깊이 있는 사람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기꺼이 인생의 쓴맛을 받아들이십시오. 고통을 피하려 하지 말고,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구하십시오. 그 고통이 당신의 삶을 더욱 빛나게 만들 것입니다. 약은 쓰지만, 몸을 살립니다. 고통도 마찬가지입니다. 쓴 인생의 한 모퉁이에서 당신은 진짜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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