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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으로

산다는 건 그런거지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5. 27.

그래그래 산다는 건 그런 거지
끝날 것 같지 않던 한파가 물러가고
새봄이 찾아와 꽃을 피우듯
“버겁다 힘들다”고 하면서 눈물 흘려도
웃음꽃 피우면서 사는 거지
“이렇게 살려고 태어난 게 아닌데”하면서
멍든 가슴을 쥐어박아도
뙤약볕 아래에서 피는 오뉴월의 장미처럼
정열과 열정으로 사는 거지
“괜찮다 괜찮다”고 하면서 애써 웃음지어도
괜찮지 않은 게 인생이지
오늘도 토닥토닥 울적한 마음을 달래면서
꿈을 향해 미친 듯 달려가는 거지
“외롭다 괴롭다”고 하면서 몸서리쳐도
밤하늘에 별이 뜨듯
상처 난 가슴에 사랑을 반짝이면서 사는 거지
-그런 거지 / 시인 이근대-


삶은 늘 예기치 않은 질문을 던집니다. 왜 이렇게 살아야만 하는지, 이렇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인지, 더 나은 길은 없는지. 때로는 앞이 보이지 않고, 때로는 뒤돌아보기도 겁이 나며,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일조차 버거울 때가 있습니다. 그런 삶의 고단함 앞에서 담담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그래, 산다는 건 그런 거지.” 이 한 문장은 고개 숙인 이들을 조용히 안아주는 한 마디 위로요, 다시 일어나게 하는 따뜻한 격려입니다.

우리는 삶의 슬픔과 고통, 외로움과 분투를 직시하면서도 그 안에 숨어 있는 회복과 기쁨, 사랑과 소망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한파가 물러가고 새봄이 찾아와 꽃을 피우듯”이라는 말은, 우리에게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결국은 봄을 피워낸다는 자연의 섭리를 통해, 고난도 끝이 있다는 희망을 전합니다. 마치 겨울을 이겨낸 땅이 다시 살아나는 것처럼, 삶의 한파를 지나온 이들도 언젠가 피어난다는 믿음인 것입니다.

우리는 단지 현실을 낙관적으로 보자는 말로 회피하지 않아야 합니다. 오히려
“버겁다 힘들다”고 눈물 흘리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렇게 살려고 태어난 게 아닌데”라며 자책하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깊은 탄식을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말해야 합니다. “웃음꽃 피우면서 사는 거지”, “정열과 열정으로 사는 거지”. 우리의 가슴속에는 아직 피어나지 않은 꽃들이 있고, 그 꽃들이 피어날 계절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듯 말입니다.

우리의 중심에는
‘애써 살아내는 인간의 모습’이 있습니다. “괜찮다 괜찮다”고 하면서도 사실은 괜찮지 않은 인생, 그것이 인간의 본래 모습입니다. 누군가의 미소 뒤에는 말 못할 고통이 있고, 누군가의 침묵 안에는 큰 외침이 있습니다. 우리는 허위와 위선이 아닌, 애씀과 용기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진정한 인간다움은 괜찮지 않음 속에서도 애써 괜찮다 말하며 오늘 하루를 살아내는 데에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괴롭고 아픈 세상에서 여전히 사랑을 꿈꾸고, 소망을 포기하지 못할까요? 그것은 바로 사랑으로 살아가는 존재가 인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밤하늘에 별이 뜨듯 상처 난 가슴에 사랑을 반짝이면서 사는 거지.” 별이 어둠 속에서 더 빛나듯, 삶의 어둠은 사랑을 더욱 빛나게 만듭니다.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고통을 견디게 하는 힘이며, 삶을 다시 일으키는 에너지인 것입니다.

고난과 슬픔, 배신과 외면 속에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으셨던 사랑이 문득 떠오릅니다. 가장 깊은 고통 가운데 피어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꽃인 그분도
“왜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는 절규 속에서 외로움과 괴로움을 지나셨고, 그 밤 끝에 인류를 위한 구원의 새벽을 여셨습니다.

결국 삶은, 그런 거지. 때론 울고, 때론 미소 짓고, 때론 사랑에 상처 입고, 때론 사랑에 회복되는 것. 그래서 우리도 오늘 다시 한번 믿음으로 말합니다. 그래그래, 그런 거지. 그래도 사는 거지. 아니, 그래도 살아야만 하는 거지. 별이 뜨는 밤을 지나, 새벽이 오기를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