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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으로 사는 삶

긍휼한 마음으로 산다는 것

by HappyPeople IN JESUS 2026. 7. 4.

어느 목회자가 오래도록 마음에 품어온 이야기가 있습니다. 젊은 시절 그는 사람을 볼 때 장점보다 단점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었습니다. 사무실에서 마주치는 동료들의 실수가 크게 보였고, 길에서 스치는 사람들에게서 따뜻함을 느끼기보다 무심함을 느꼈습니다. 마음이 삐뚤어져 있었다고 그는 고백합니다. 세상은 온통 부정적으로 보였고, 사랑스러운 존재로 다가오는 사람은 드물었습니다.

그런데 오랜 시간 말씀 앞에 자신을 비추어 보고, 기도 가운데 자기 자신의 죄성을 직면하면서 그의 눈이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미워하고 원망하던 마음이 조금씩 녹아내리고, 그 자리에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자라났습니다. 사무실의 동료들이 사랑스럽게 보이기 시작했고, 길에서 만나는 노인들, 병약한 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파왔습니다. 그것은 단지 성격이 좋아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안에서 무언가 근본적인 것이 바뀌고 있었습니다.

왜 그런 변화가 일어났을까요? 성경은 인간이 본래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존재라고 말합니다(창 1:27). 그러나 죄로 인해 그 형상은 깨어지고, 우리의 눈은 굴절되어 타인을 있는 그대로 사랑으로 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자기중심적인 '
작은 나'에 갇혀, 이웃의 필요보다 자신의 유익을 먼저 헤아리고, 타인의 허물은 크게 보면서 자신의 허물은 관대하게 넘기는 것이 죄인 된 인간의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한 사람의 마음속에 역사하시면, 그 굳은 마음이 부드러워지고(겔 36:26) 자기중심의 눈이 열려 그리스도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됩니다. 바울은 이것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그 목회자가 경험한 마음의 변화는 결국 자기 수양의 결과가 아니라, 성령의 성화 사역이 한 인간의 인식과 감정까지 새롭게 빚어가는 과정이었던 것입니다.

그는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세상에 자기 혼자의 힘으로 살아가는 존재는 아무도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서로에게 기대어 살고, 들의 짐승과 하늘의 새와 바다의 물고기들의 도움을 받아 생명을 유지합니다. 성경적으로 보면 이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처음부터 인간을 서로 돕고 관계 맺도록 지으셨습니다.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창 2:18)라는 말씀처럼, 인간의 존재 자체가 관계적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은퇴 후 홀로 지내던 한 권사님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웃과 담을 쌓고 지냈지만, 교회 봉사를 통해 노인정을 오가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고백했습니다. "
제가 저분들을 돕는 줄 알았는데, 실은 제가 저분들 덕분에 살아갈 힘을 얻고 있었어요." 서로 돕고 의지하는 관계 속에서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어가는 모습을 보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성경에서 긍휼은 단지 인간적인 동정심 이상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무리를 보시고
"민망히 여기시니 이는 그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유리함이라"(마 9:36)고 하셨을 때, 그 긍휼은 하나님 자신의 성품에서 흘러나온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보며 안쓰러운 마음, 사랑스러운 마음을 품게 되는 것은 결국 하나님의 성품이 우리 안에서 재현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적극적으로 이웃에게 기쁨을 주는 것과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 이 둘은 그리스도인의 사랑의 두 얼굴입니다. 갈라디아서는 성령의 열매 가운데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갈 5:22)을 나란히 언급합니다. 이는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내는 성품이 아니라, 성령이 우리 안에 거하실 때 자연스럽게 맺히는 열매입니다.

긍휼한 마음으로 사는 사람은 타인을 행복하게 할 뿐 아니라 자기 자신도 행복해집니다. 이는 성경의 원리이기도 합니다.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마 5:7). 하나님 나라의 복은 자기를 비우고 타인을 향해 마음을 여는 자에게 주어집니다.

그 목회자는 오랜 세월 상담과 심방을 통해 많은 이들의 상한 마음을 어루만져 왔습니다. 그들을 적극적으로 즐겁게 해주지는 못했을지라도, 마음의 짐을 함께 나누고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도운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이 살아내야 할 자비의 실천, 곧 사랑으로 기쁨을 더하고 긍휼로 고통을 덜어주는 삶이었던 것입니다.

결국 긍휼히 여기는 마음은 인간 스스로 닦아 얻는 수양의 결실이 아니라, 십자가의 은혜를 깊이 경험한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열매입니다. 자기 죄를 용서받은 자만이 타인의 연약함을 진정으로 품을 수 있고, 은혜로 새 사람이 된 자만이 옛 사람의 삐뚤어진 눈을 벗어버리고 그리스도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