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세상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싶어 할 때, 가장 확실한 길은 직접 해보는 것입니다.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듣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실제로 해보지 않으면 결코 자기 것이 되지 않습니다. 음악을 예로 들어보면, 아무리 많은 이론을 배워도 악기를 직접 연주하지 않는다면 음악은 결코 살아나지 않습니다. 그림도 그렇습니다. 감상과 해석을 배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직접 붓을 들어 캔버스에 색을 입혀 보아야, 그 세계가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기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종종 기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듣습니다.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얼마나 기도해야 하는지, 기도하면 어떤 유익이 있는지 수많은 가르침을 접합니다. 하지만 정작 기도를 시작하지 않는다면, 그 모든 지식은 머릿속에서만 맴돌 뿐 삶을 변화시키지 못합니다. 기도는 듣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하는 것입니다.
기도를 배우는 길은 곧 기도를 시작하는 길입니다. 처음에는 서툴고 어색할 수 있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기도 하고, 기도하는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도를 포기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미술 평론가가 일단 그림을 보아야 글을 쓸 수 있듯이, 기도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기도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기도는 결코 한 번에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습관이 되기까지는 인내와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루 이틀로 끝나지 않고, 몇 달, 어쩌면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기도에 익숙해지고, 기도 속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는 눈이 열리며, 결국 기도가 우리의 삶의 호흡처럼 자리 잡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참고 견디며 이어가는 것입니다. 마치 무질서의 쾌락을 누리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질서 있는 삶을 선택하는 것처럼,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본성은 방종을 좋아하고 순간적인 만족을 좇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속한 삶을 살고자 한다면, 우리는 기도의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때로는 그 자리가 힘겹고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작은 결심과 성실한 걸음을 기억하시고, 그 가운데 기도의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기도는 결국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는 통로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기도의 삶을 갈망하며 최선을 다한다면, 하나님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우리가 원하는 ‘기도의 능력’을 주실 뿐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하나님과 더욱 친밀한 관계를 맺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오늘 기도를 배우고자 한다면, 망설이지 말고 기도부터 시작하십시오. 길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서툴러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분 앞에 진실하게 나아가는 그 첫 걸음입니다. 그 걸음을 내딛을 때, 하나님은 반드시 함께하시며, 우리의 삶 속에서 기도를 살아 있는 힘으로 빚어 가실 것입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데살로니가전서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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