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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속으로

기도의 시간, 토막시간이라도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0. 2.

우리는 흔히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너무 바빠서 기도할 시간이 없어요." 정말 그럴까요? 사실 우리가 하루를 돌아보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잠깐의 여유, 짧은 틈새 시간들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지하철을 기다릴 때, 차 안에 앉아 있을 때, 아기가 갓 잠든 순간, 혹은 화장실 안에서조차도 우리는 홀로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 시간이 길지는 않더라도, 하나님을 향해 마음을 드릴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기도란 반드시 한 시간 이상 무릎 꿇고, 경건하게 손을 모으고, 말씀을 곁에 두고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그러한 긴 시간은 귀하고 필요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짧은 순간 속에서라도 마음을 다하여 자신을 내어드리는 자녀를 기뻐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하는 시간을 낸다는 것은, 결국 내 삶 속에서 하나님을 첫자리에 두겠다는 고백이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체험이나 감정의 만족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때로는
“제대로 기도한 것 같지 않다”는 허무함이 우리를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가 그 자리에 하나님을 향해 서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보고 계시고, 나를 사랑하시며, 나를 통해 기쁨을 얻으신다는 믿음 안에 머무는 것, 그것이 기도의 본질입니다. 우리가 토막시간 속에서 하나님께 마음을 열 때, 그 시간은 작은 불씨가 되어 우리의 영혼을 따뜻하게 밝히는 은혜의 순간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푼돈도 아껴 모으고, 작은 시간도 아쉬워하며 활용할 줄 압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영혼을 살리는 기도의 시간은 왜 그렇게 쉽게 흘려보내고 있을까요? 작은 시간의 파편들을 모아 하나님 앞에 드린다면, 그것은 그 어떤 보물보다 귀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물론 때로는 더 큰 결단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텔레비전 앞에 앉아 보내는 몇 시간을 줄이고, 무의미한 대화나 SNS 시간을 덜어내는 것입니다. 그 시간을 하나님께 드린다면, 그것은 결코 손해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향한 갈망과 허기가 있는 사람은, 기꺼이 다른 즐거움들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증거이며, 살아 있는 믿음의 모습입니다.

결국 우리의 문제는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더 귀하게 여길 것인가의 선택에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분이 하나님이심을 기억한다면, 그분을 위한 시간은 언제나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하루에도 잠시 멈춰 서 보세요. 숨을 고르고, 짧게라도 하나님께 시선을 돌리세요.
“아버지, 제가 여기 있습니다.” 그 한마디 기도로도 하나님은 기뻐하시며, 우리의 삶 속에 은혜의 길을 열어 주실 것입니다. 기도란 긴 시간만이 아니라 작은 시간의 정직한 드림 속에서도 충분히 살아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시간이 아니라, 더 진실한 마음입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데살로니가전서 5: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