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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속으로52

아픔을 위로하는 기도 병원 복도의 형광등 불빛이 지나치게 밝고, 소독약 냄새는 코를 찌릅니다. 한 여성이 그 복도를 걸으며 손에 든 과일 바구니가 갑자기 너무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오랫동안 투병 중인 친구의 병실 문 앞에 서서, 노크를 하기까지 한참이 걸렸습니다.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친구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수척해진 얼굴, 팔에 꽂힌 링거 줄, 그녀는 억지로 밝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많이 좋아진 것 같은데? 얼굴색이 훨씬 나아 보여." 거짓말이었습니다. 친구는 그걸 알았을 것입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고, 그녀는 어색함을 메우려 쉬지 않고 말을 이어갔습니다. 병원 밖 날씨 이야기, 공통으로 아는 지인의 근황, 별 의미 없는 농담들, 돌아오는 길 버스 안에서 그녀는 창에 이마를 기댄 채 생각했습니다. '나.. 2026. 2. 26.
침묵 속으로 - 고요의 기도를 찾아서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시편 46:10)매일 아침, 출근 전 스마트폰을 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직장인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어제 저녁 먹은 음식 사진을 올리고, 링크드인에 자신이 참여한 프로젝트의 성과를 정리해 게시했습니다. 좋아요 숫자를 확인하는 일이 어느새 그의 아침 의식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는 자신을 알려야 한다는 강박 속에 살았습니다. 더 멋지게, 더 능력 있게, 더 행복하게 보여야 한다는 압박속에서 말입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 대부분이 그렇듯, 그는 자기 홍보의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내고 있었습니다.그런 그가 어느 날 오래된 수도원 피정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사흘간의 일정 중 가장 낯선 순서는 '고요의 기도'였습니다. 우리는 기도라고 하면 무언가 말하는 것이라 .. 2026. 2. 19.
중보기도의 참된 의미 - 잘못된 기도의 발견 "만일 우리 복음이 가리웠으면 망하는 자들에게 가리운 것이라. 그 중에 이 세상 신이 맏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케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취지 못하게 함이니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이라."(고후4:3~4)우리는 오랫동안 잃어버린 영혼들을 위해 기도해 왔습니다. "하나님, 형제를 구원해 주세요", "자녀를 불쌍히 여겨 주세요"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사람이 충격적인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런 기도는 마치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반짝반짝 작은 별"을 외우는 것처럼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왜일까요?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구원에 관하여 하실 모든 일을 다 해놓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셨고, 구원의 빛은 이미 이 땅에 비치고 .. 2026. 2. 14.
신기함을 지나, 주님 자신께 이르는 기도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고린도전서 13:2)기도에는 분명 여러 단계와 과정이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기도를 하나의 기술처럼 생각하거나, 어떤 특별한 체험을 동반해야만 “잘하는 기도”라고 여깁니다. 그러나 기도의 세계로 조금만 깊이 들어가 보면, 기도는 기술이 아니라 관계이며, 체험이 아니라 사랑의 깊이라는 사실을 점점 깨닫게 됩니다.신앙의 초기 단계에서 많은 성도들이 경험하는 기도는 흔히 ‘능력기도’, ‘은사적인 기도’라 불리는 것들입니다. 기도 중에 어떤 환상을 보거나, 음성을 듣거나, 설명하기 어려운 황홀한 상태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분명 강렬하고 인상적입니다. 그래.. 2026.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