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항상 좋을 수는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빛과 그림자가 공존합니다. 독약 속에도 치료 성분이 있고, 달콤한 꿀 속에도 해로울 수 있는 요소가 있습니다. 건강에 좋은 운동조차 지나치면 오히려 몸을 해치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삶의 진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일에서 장점과 단점을 알고, 균형을 유지해야 합니다.
영적 삶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는 우리 신앙생활의 핵심이지만, 그 중요성과 유익만큼이나 기도의 그림자, 즉 잘못된 형태가 가져오는 위험을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많은 성도들은 기도의 장점만 알고 단점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기도에는 여러 형태가 있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방법의 차이가 아니라, 기도의 장단점을 보완하고, 각자의 성향을 고려한 영적 훈련이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기질이 다르듯, 기도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동양의학에서 사상의학이 사람을 네 가지 체질로 나누듯, 우리의 영적 성향도 단순히 구분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매우 미묘합니다. 따라서 기도의 형태 또한 하나의 공식처럼 단정할 수 없습니다. 각 기도 형태는 그 장점과 한계를 지니고 있으며, 우리의 기질과 맞아야 건강하게 이어집니다.
우리 교회에서 일반적으로 행하는 기도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통성기도, 다른 하나는 묵상기도입니다.
통성기도는 자신의 마음과 갈망을 외부로 쏟아내는 기도입니다. 힘과 에너지를 소비하는 기도이기 때문에, 기도를 마친 후 속이 시원해지고, 기도한 느낌이 강하게 남습니다. 억눌린 감정이나 깊은 상처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발산형 기도에는 단점도 있습니다. 에너지가 외부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내적 에너지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영적 탈진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은혜가 막힌 상태에서 계속 부르짖는 기도만 하면, 기도의 힘이 소멸되고, 점차 기도를 포기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신앙생활은 무기력해지고, 외식적 신앙으로 변질될 위험이 있습니다.
묵상기도는 외부에서 오는 에너지를 조용히 받아들이는 기도입니다. 말을 아끼고, 안으로 쌓아가는 형태이기 때문에 주로 바라봄과 맡김의 믿음을 키웁니다. 내면에 힘을 축적하게 되고, 하나님 앞에서 순종과 헌신으로 이어지는 영적 성숙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수용형 기도도 함정이 있습니다. 축적된 에너지를 바르게 사용할 수 없다면, 그 에너지는 부정적인 형태로 표출될 수 있습니다. 교만, 판단, 위선 등으로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오랫동안 묵상기도만 지속하면, 기도는 무기력해지고 내면이 막히며, 기도 시간이 짧아지고 몰입이 어려워집니다. 기도가 더 이상 생명의 흐름이 아니라, 의무적 노동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기도 형태를 하나만 고집하는 것은 영적 편협을 초래합니다. 부르짖는 기도만 지속하면 가벼움 속에 머물고, 묵상기도만 지속하면 무기력 속에 갇히게 됩니다. 기도도 ‘편식’처럼 위험합니다. 물론 예외적인 경우가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균형이 필요합니다. 기도에는 때와 방법이 있습니다. 묵상해야 할 때가 있고, 통성으로 부르짖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기도는 다양한 형태 속에서 균형을 잡을 때 비로소 참된 힘을 가집니다.
통성기도에는 집단 통성기도, 개인의 부르짖는 기도, 치유와 축사 기도 등이 포함됩니다. 그리고 묵상기도에는 침묵기도, 관상기도, 집중기도, 호흡기도 등이 있습니다. 각 기도는 그 자체로 장점과 단점을 지니고 있으므로, 우리는 이를 잘 이해하고 상황에 따라 선택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기도의 기술이 아니라, 영적 삶의 지혜입니다.
기도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를 만드는 훈련입니다. 발산과 수용, 부르짖음과 묵상의 조화를 통해 우리는 기도의 참된 능력을 경험합니다. 그것이 바로 기도라는 여정의 핵심입니다.
"너는 기도할 때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그리하면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마태복음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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