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다른 사람의 기대가 아니라, 나의 진실에 책임이 있다.”
나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으며, 그러려고 애쓰지도 않을 것입니다. 이 문장은 차갑게 들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이기심의 선언이 아니라 현실을 정직하게 인정하는 용기에 가깝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종종 이런 장면을 만납니다. 회식 자리가 끝나갈 무렵, 몸은 이미 지쳐 있는데도 누군가가 “조금만 더 있다 가자”고 말합니다. 거절하면 분위기를 망치는 사람처럼 보일까 봐, 내일 중요한 일정이 있음에도 결국 고개를 끄덕입니다. 집에 돌아오면 후회가 밀려옵니다. ‘왜 또 내 마음을 무시했을까.’
이 경험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에게 익숙한 장면일 겁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참아야 한다’, ‘배려해야 한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며 자라왔기 때문입니다. 그 자체로 틀린 말은 아니지만, 문제는 그 가르침이 나 자신을 완전히 뒤로 밀어내는 방식으로 오해되었다는 데 있습니다.
“당신이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려 한다면, 결국 누구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게 됩니다.”
나의 욕구는 누군가를 실망시킬 수도 있습니다. 나는 내 욕구를 충족시키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을 실망시키거나 심지어 화나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이 문장은 우리를 불편하게 만듭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누군가를 실망시키는 사람’이 되는 걸 극도로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한 친구가 늘 자신의 고민을 밤늦게까지 털어놓습니다. 처음엔 기꺼이 들어줍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통화가 끝난 뒤 심한 피로와 짜증이 남습니다. 그럼에도 “오늘은 좀 힘들어서 쉬고 싶어”라고 말하지 못합니다. 혹시 내가 냉정한 사람처럼 보일까 봐, 혹은 그 친구가 상처받을까 봐 두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계속 그렇게 하면 어떻게 될까요? 겉으로는 친절하지만 속에서는 점점 분노가 쌓입니다. 결국 어느 날 사소한 일로 폭발하거나, 그 친구를 은근히 피하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상대를 배려하려던 선택이 관계를 더 망가뜨리는 결과를 낳습니다. 내 욕구를 인정하고 표현하는 순간, 누군가는 실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관계를 망치는 행동이 아니라 관계를 정직하게 만드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타인의 실망은 나의 실패가 아닙니다.”
타인의 반응은 나의 책임이 아닙니다. 나의 선택에 다른 사람이 어떠한 반응을 보이든, 그것은 내 책임이 아닙니다. 이 문장은 오랫동안 우리가 지고 살아온 불필요한 짐을 내려놓게 합니다. 물론 우리는 말의 방식, 태도, 존중의 마음에 대해서는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가 느끼는 감정까지 모두 책임질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가 나의 ‘아니요’에 분노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가진 기대와 해석의 문제이지 내가 잘못해서 생긴 죄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직장에서 이런 일이 자주 벌어집니다. 이미 업무가 과중한데 상사가 추가 업무를 맡깁니다. 용기를 내어 “지금은 이 정도 이상은 어렵습니다”라고 말했을 때, 상사가 불쾌한 표정을 짓는다면 우리는 죄책감에 빠집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내가 내 한계를 말한 것이 정말 잘못일까요? 건강한 관계는 한쪽의 침묵 위에 세워지지 않습니다. 서로의 경계가 존중될 때 비로소 유지됩니다.
“자기 자신을 돌보는 것은 이기적인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생존의 문제입니다.”
나에게 지워진 가장 큰 책임은 나 자신의 건강과 행복입니다. 이 문장은 우리가 가장 늦게 배우는 진실입니다. 나 자신을 돌보지 못한 채 다른 사람만 챙기는 삶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결국 지치고, 냉소적이 되고, 사랑하던 사람들에게조차 날이 서게 됩니다. 반대로 내 욕망을 직시하고 소중히 여길 때, 우리는 훨씬 여유 있는 사람이 됩니다.
충분히 쉬는 사람은 친절해질 수 있고, 자신의 감정을 존중하는 사람은 타인의 감정도 존중할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정직한 사람이 오히려 더 좋은 친구, 파트너, 부모, 동료가 됩니다. 지금 이 순간에 머무는 삶, 이 사실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분노와 스트레스의 악순환에서 조금씩 벗어납니다. ‘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내려와, 지금 이 순간의 나에게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사랑과 존중, 친절은 중요한 안내자가 됩니다. 나 자신에게도, 그리고 타인에게도 말입니다.
이 글은 이기적으로 살자는 선언이 아닙니다. 더 진실하게,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사랑하기 위한 연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오늘 하루, 아주 작은 것 하나만 선택해도 충분합니다. 내 마음이 원하는 속도로 걷기, 피곤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원하지 않는 일에 정중히 거절하기, 그것으로 이미, 나는 나 자신에게 아주 좋은 편지를 한 통 보낸 셈이 됩니다.
“자신에게 정직하지 않은 친절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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