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은 나에게 일어난 일들이 아니라, 그 일들에 내가 어떤 태도로 응답했는가로 이루어진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좋은 일은 붙잡고, 안 좋은 일은 밀어내려 합니다. 계획이 어그러지고, 관계가 틀어지고, 몸과 마음이 동시에 지칠 때면 이렇게 말하고 싶어집니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하지만 인생의 중요한 변화는 대개 우리가 원하지 않았던 순간에서 시작됩니다. 힘들고 고된 상황을 기꺼이 받아들일 때, 그때 비로소 변화의 문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합니다.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한 젊은 직장인이 큰 프로젝트를 맡았다가 처참하게 실패했습니다. 상사의 신뢰도 잃었고, 동료들 앞에서 체면도 구겼습니다. 그는 한동안 회사를 그만둘까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는 마음을 바꿉니다. ‘도망치지 말고, 이 실패를 끝까지 들여다보자’고 말입니다.
그는 자신에게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내가 배울 수 있는 건 뭘까?” 그 질문이 모든 것을 바꾸었습니다. 실수를 정리하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부족했던 소통 방식을 다시 배웠습니다. 몇 년 후 그는 같은 종류의 프로젝트를 누구보다 안정적으로 이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훗날 그는 말했습니다. “그때의 실패가 없었다면, 저는 아직도 스스로를 과대평가한 채 살았을 겁니다.”
우리 내면에서 벌어지는 고독한 사투는 겉으로 보기엔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삶의 지형을 바꾸는 싸움입니다. 아무도 박수쳐 주지 않고, 아무도 대신 싸워주지 않는 그 시간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다른 사람이 됩니다. 그 사투는 우리를 낯선 곳, 그러나 이전보다 더 넓은 지평으로 이끌어 줍니다.
새로운 땅에 발을 디딜 때는 늘 불안합니다. 발밑이 단단한지, 한 발 더 내디뎌도 괜찮은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에 우리는 고통을 이겨내고 새로운 앎에 도달합니다. ‘나는 생각보다 약하지 않다.’ ‘이 정도의 아픔은 견딜 수 있다.’ ‘세상은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지만, 나는 그 안에서 배우며 살아갈 수 있다.’ 안 좋은 일을 받아들이기 위해 꼭 필요한 태도가 하나 있습니다. 판단보다 호기심입니다. “이건 실패야.” “이건 불행이야.”
이렇게 단정 짓는 순간, 배움은 멈춥니다. 대신 이렇게 물어보십시오. “이 상황이 나에게 뭘 보여주려는 걸까?” 분노 대신 배우려는 자세를 취해 보세요. 억울함에만 머물러 있으면 마음은 점점 굳어지지만, 배움을 선택하면 고통은 의미를 갖기 시작합니다. 상황은 같아도, 그 상황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달라지면 경험의 결과는 전혀 달라집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심각한 표정을 잠시 내려놓고 유머 한 방울을 떨어뜨려 보십시오. 실수한 자신을 향해 이렇게 말해보는 겁니다. “그래, 또 하나 배웠네.” “인생이 나를 너무 아끼나 보다. 이렇게 단련시키는 걸 보면.” 유머는 고통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고통에 짓눌리지 않게 해주는 힘이 있습니다.
지금은 이해되지 않는 안 좋은 일이, 훗날에는 감사의 대상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더 깊어졌고, 더 단단해졌고, 이전에는 보지 못하던 길을 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종종 뒤돌아본 후에야 깨닫습니다. “아, 그때의 고통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구나.” 그러니 오늘 당신에게 닥친 안 좋은 일이 있다면, 서둘러 밀어내지 말고 조심스럽게 껴안아 보십시오. 그 안에는 아직 당신이 모르는 가르침과, 생각보다 희망적인 결말이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훗날 감사하게 될 일들은 대개, 그 당시에는 견디기 어려운 일들이었습니다.”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사랑, 일체감, 교감이 있는 삶 (1) | 2026.02.01 |
|---|---|
| 나에게 보내는 짧은 편지, 그리고 오래된 오해들 (0) | 2026.02.01 |
| 당신 탓이 아닙니다 (0) | 2026.01.31 |
| 실수라는 이름의 선물 (0) | 2026.01.31 |
| 있는 그대로의 나와 마주하는 용기 (1) | 2026.01.30 |